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운영한 ‘백원우 특별감찰반’ 소속 행정관이던 검찰수사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검찰 등에 따르면 A수사관은 검찰과 일정을 협의해 1일 참고인으로 출석하기로 했지만 사망한 상태로 발견되면서 검찰의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아래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던 검찰수사관 A씨가 1일 오후 숨진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 <연합뉴스> |
경찰에 따르면 A수사관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에서 “이런 일이 생겨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윤석열 검찰총장님께 죄송하다”는 내용이 발견됐다고 전해졌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은 청와대가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에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비위혐의와 관련한 수사를 지시해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줬다는 의혹을 말한다.
A수사관은 청와대 민정비서관 특감반원에서 활동했던 인물로 특히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민정비서관실 직제에 존재하지 않는 별도의 감찰팀을 편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백원우 특감반'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A수사관은 당시 울산에 내려가 경찰의 수사상황을 살폈던 인물로 이번 의혹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핵심인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수사관을 상대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의 비리 첩보를 전달했을 당시 직제에 없는 별도의 감찰인력이 가동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소환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미 전직 특감반원들로부터 백 전 비서관이 직원에게 공직자 감찰업무도 시켰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를 A수사관의 진술과 대조해야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