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NM이 배급사 1위로서 자존심을 되찾는 길이 험난해 보인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배급사 1위 경쟁이 치열한데 관객들은 CJENM이 내놓는 영화들보다는 디즈니의 ‘겨울왕국2’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CJENM이 배급하는 ‘신의 한 수: 귀수편’은 오후 6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23.1%로 1위에 올라 있다.
개봉일인 7일 관객 17만6066명을 모으며 하루 박스오피스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등장인물 ‘귀수’가 바둑을 이용해 복수를 펼치며 귀신같은 바둑을 두는 자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2014년 개봉해 관객 356만 명을 모은 ‘신의 한 수’의 후속작이다.
이 밖에도 CJENM은 12월 중순에 ‘백두산’을 개봉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백두산은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 화산폭발이 백두산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설정한 재난영화다. 이병헌씨와 하정우씨가 주연을 맡았다.
CJENM은 신의 한 수: 귀수편과 백두산으로 올해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 1위 자리를 되찾는 데 마지막까지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의 한 수: 귀수편과 백두산이 관객 ‘극한직업’(1626만 명)이나 ‘엑시트’(941만 명)처럼 뜻밖의 흥행을 하지 않는다면 CJENM은 배급사 1위 자리를 되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7일 개봉한 신의 한 수: 귀수편 포스터. |
21일 디즈니가 내놓는 ‘겨울왕국2’ 기세가 매서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네이버 영화’에 따르면 겨울왕국2 ‘기대지수’는 17353점이다. 다음으로 기대지수가 높은 ‘블랙머니’(1657)와 차이가 크다.
기대지수는 네이버 영화 이용자들이 개봉 예정작 가운데 관람을 원하는 영화를 놓고 ‘보고싶어요’를 선택한 숫자를 집계한 것이다.
겨울왕국 1편은 관객 1029만 명을 모아 한국에서 애니메이션 가운데 처음으로 관객 1천만 명을 넘겼다.
디즈니는 12월 5일 ‘포드 V 페라리’도 개봉한다. 이 영화는 맷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이 주연을 맡았다.
올해 들어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 순위 부문에서 CJENM과 디즈니의 1위 다툼이 치열하다.
영화진흥위원회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1월부터 9월까지 배급사별 누적 관객 점유율은 CJENM이 관객 4518만 명을 모아 점유율 26.5%로 1위, 디즈니코리아는 관객 4356만 명을 모아 점유율 25.2%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다만 아직 통계가 발표되지 않은 10월에 디즈니가 ‘말레피센트2’와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를 내놔 다시 순위를 뒤엎은 것으로 추정된다.
말레피센트2와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7일까지 각각 관객 140만 명, 168만 명을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CJENM은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 집계를 시작한 2008년부터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2018년 롯데컬처웍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2위를 차지한 디즈니에 밀려 3위로 조사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