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종식선언은 언제쯤 이뤄질까?
두 달 동안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은 메르스 사태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 확산세가 눈에 띄게 수그러들면서 보건당국과 지자체, 병원 등이 메르스 종식에 대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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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0일 오전 6시 기준으로 메르스 격리자는 전날보다 46명이 줄어든 28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20일 메르스 격리자 3명 발생 이후 지금까지 격리 해제자는 모두 1만6700명으로 늘어났다.
메르스 확진환자 역시 15일 연속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확진환자는 모두 186명이며 사망자와 퇴원자 도 각각 36명, 136명으로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14명이 현재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11명은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가 종식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와 종식선언을 논의하고 있다.
공식적인 종식선언 시점은 최종 환자 유전자 검사결과가 음성이 나온 뒤 잠복기 14일의 두 배인 28일 이후 즉 8월 중순경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보건당국은 그 이전에라도 메르스 위기단계를 현재 ‘주의’단계보다 ‘관심’단계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과 지자체 등 관련 기관들도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20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자정부터 집중관리병원에서 해제된다. 지난달 13일 부분폐쇄 조치가 이뤄진 이후 44일 만이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이 정상적인 진료재개에 들어가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의료원 산하 수원병원은 20일 일반진료를 재개했다. 이 병원은 메르스 중점치료센터로 지정된 뒤 지난 50여일 가까이 일반환자를 받지 않았다.
지자체들은 정부 차원의 종식선언이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자체적으로 종료선언을 하고 있다. 메르스 때문에 타격을 입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처다.
부산시는 20일 오후 해운대 해수욕장 일원에서 ‘메르스 종식 선포식’을 열었다. 부산에서도 3명의 환자와 1400여 명의 격리자가 나왔으나 현재는 환자와 관리 대상자가 한 명도 없다.
부산지역 관광업계는 이날 선포식을 계기로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마케팅과 판촉을 본격화하려고 한다.
부산관광공사도 한국관광공사와 해외에 관광사절단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광주시는 19일 “지역 내 마지막 메스르 자택격리자 2명(의사·간호사)에 대한 최종 검사결과 2회 ‘음성’ 판정이 내려져 격리를 모두 해제했다”고 밝혔다.
광주시역시 메르스 관리대상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는 만큼 사실상 메르스사태가 마무리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외교부는 20일 오후 주한 외교단을 대상으로 메르스 진정세 관련 설명회를 연다. 메르스 확산국이란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조처다.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 언론들도 한국의 메르스 진정 소식을 전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신문과 도쿄신문은 20일 한국의 메르스 추이를 상세히 보도하며 진정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한국에서 외출시 마스크를 쓰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번화가와 공원의 인파도 회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환구시보도 20일자 서울 관련 르포기사를 통해 한국이 메르스 사태로부터 급속히 안정상황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