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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환규 의협 회장이 의사 집단휴진이 강행된 3월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의협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의료파업을 이끌었던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탄핵을 받았다.
이번 탄핵 졀정은 의료파업 당시 노 회장의 대정부 투쟁 방식에 대한 불만의 표출로 보인다. 그러나 노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이번 탄핵결정에 대해 절차상 하자를 제기하며 수용하지 않을 뜻을 비쳐 의사협회 내홍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의협 대의원회는 19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노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전체 대의원 242명 중 178명이 투표한 가운데 찬성 136명으로 가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의협 회장이 대의원총회의 불신임 결정으로 중도퇴진 위기에 몰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탄핵 결정은 지난달 10일 의협의 집단휴진과 그 이후 진행된 정부와 협의과정에서 노 회장의 대정부 투쟁방식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 회장은 지난 2012년 5월 취임해 3년 임기 중 1년여를 남긴 상태이다. 의협은 정관에 따라 60일 이내에 선거를 실시해 남은 1년을 이끌어 갈 새 회장을 뽑게 된다.
의협 회장 직무대행은 김경수 의협 부회장이 맡기로 했다. 김경수 회장 직무대행은 “상임이사진이 힘을 모아 갈등을 해결하고 전체 의사회원이 단합해 산적한 현안 해결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협 집행부가 이번 결과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노 회장은 불복의 뜻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의협 내부의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
상임이사회는 "대의원회의 노환규 의협 회장에 대한 불신임 의결과 관련해 소명발언 등 의견개진을 보장하지 않았고 회장 불신임안을 회의안건으로 부의하는 데 동의했다는 95명의 대의원에 대한 정확한 사실 확인 요구가 묵살당하는 등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 회장도 이번 불신임 결정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 회장과 집행부는 오는 5월 전체 회원총회를 열어 대의원회의 불신임 결정에 대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