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 해태제과 대표가 ‘허니버터칩’의 대박행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신 대표가 감자칩에 과일맛을 낸 ‘허니통통 과일맛 시리즈’를 내놓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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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 |
해태제과는 지난 1월 출시한 허니통통에 사과와 딸기 등 과일맛을 접목한 '허니통통 과일맛 시리즈'를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존의 허니통통에 사과나 딸기 원물을 가루형태로 갈아넣어 만들었다.
감자를 원료로 하는 과자에 과일맛을 적용한 것은 허니통통이 업계에서 처음이다. 기름에 튀기는 감자칩에 과일의 상큼함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 탓에 시도조차 없었던 것이다.
신 대표는 이번에 출시한 사과맛과 딸기맛 허니통통을 허니버터칩과 같은 브랜드로 키워 스낵시장 주도권을 굳히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신 대표는 “시장과 고객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해태제과만이 내놓을 수 있는 것”이라며 “힘들게 돌아가더라도 상상할 수 없는 맛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해태제과 자체 집계에 따르면 허니통통은 출시 첫달인 지난 1월 3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5월과 6월에 매출이 각각 95억 원, 100억 원으로 올랐다.
해태제과는 이런 추세에 앞으로 허니통통 과일맛 종류를 확대하게 되면 올 한 해에만 매출 1천억 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출시 첫 해 연매출 1천억 원을 돌파하는 것은 국내 제과업계에서 이례적이다.
신 대표는 허니통통 과일맛 시리즈를 향후 3년 안에 연간 4천억 원대로 끌어올려 스낵시장 매출 1위에 도전하기로 했다.
신 대표는 “우리 안에 있는 고정관념을 깨야 비로소 제2의 허니버터칩을 만들 수 있다”고 임직원들에게 과일맛의 감자스낵 개발을 주문했다. 임직원들은 최적의 맛 배합을 찾기까지 6개월 동안 개발에 전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태제과는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허니통통 과일맛 시리즈에 대한 성공 기대감을 높이게 됐다고 밝혔다. 사전 제품 테스트에 참여한 여대생 1천여 명 가운데 87%는 우수한 평가점수를 줬다.
허니버터칩은 지난해 8월 출시된 뒤로 석 달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허니버터칩 열풍 덕분에 해태제과 1분기 영업이익은 7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4% 급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