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이 2019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15일 단체 문자메시지를 통해 "의원 생활을 하면서 많이 지쳤고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며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조국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조국 얘기로 하루를 마감하는 국면이 67일 만에 끝났다"며 "그동안 우리 정치는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으며 야당만을 탓할 생각은 없고 정치인 모두의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는 결국 여당과 야당, 국민까지 모두를 패자로 만들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우리의 민주주의는 정치의 상호부정 검찰의 제도적 방종으로 망가지고 있다"며 "급기야 이제는 검찰이 정치적 이슈의 심판까지 자처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2019년 총선에 불출마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저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며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개혁이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글 말미에 "조국 전 장관이 외롭지 않으면 좋겠다"며 "개인 욕심 때문에 그 숱한 모욕과 저주를 받으면서 버텨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한 고통스러운 인내였다고 믿는다"며 "검찰개혁은 꼭 성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8년 전당대회에서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이해찬 대표를 제외하고 민주당 현역 의원 가운데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