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올해 인수한 이에프씨(EFC)의 경영정상화에 온힘을 쏟고 있다.
이에프씨는 에스콰이아로 잘 알려진 토종제화업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그룹형지는 이에프씨의 새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에스콰이아 매장을 구조조정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이에프씨의 인수를 6월에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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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호 패션그룹형지 회장. |
최 회장은 최근 강수호 패션그룹형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이에프씨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최 회장은 이에프씨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 강 대표에게 이에프씨를 맡긴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영업경력도 있어 마케팅까지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강 대표는 이에프씨가 보유한 200개 매장 가운데 적자가 나는 매장을 최우선적으로 정리하기로 했다. 강 대표는 대신 백화점 유통채널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이에프씨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도 관심을 쏟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6월16일부터 26일까지 이에프씨 직원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2015 이에프씨 희망캠프’를 열었다. 이 자리는 이에프씨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토론해 직원들의 열정을 회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패션그룹형지는 의류브랜드만 보유하고 있는데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해 신발과 가방 브랜드를 지닌 이에프씨를 인수했다.
패션그룹형지는 여성복 브랜드 캐리스노트와 스테파넬, 교복업체 에리트베이직, 프랑스 골프의류업체 카스텔바작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프씨는 2013년 매출 1563억 원, 영업손실 62억 원을 내는 등 적자가 확대되자 지난해 3월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에프씨는 채권단과 최종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지난해 8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다 패션그룹형지에 인수됐다.
최 회장은 “에스콰이아 형편이 그동안 많이 나빠졌지만 아직 불씨가 남아있기 때문에 그것을 태워보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패션그룹형지의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이에프씨 정상화에 얼마나 자금을 투입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패션그룹형지는 지난해 부채가 2434억 원에 이른다. 부채비율은 200%다.[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