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바이오 계열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상장을 추진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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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
일부에서 삼성그룹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앞두고 시너지를 부각하기 위해 바이오에피스 상장추진 계획을 내놓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로직스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고, 바이오로직스는 제일모직이 최대 주주인데 삼성물산도 일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9일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국내외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바이오산업에 우호적인 나스닥에 상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코스닥에 상장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상장 가능성과 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원조 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업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12월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엔브랠의 복제약인 SB4의 판매허가를 유럽의약국(EMA)신청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3월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복제약 SB2의 판매허가도 같은 곳에 신청했다. 이밖에도 3개 복제약이 임상시험 최종단계인 3상에 돌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를 위해 2013년부터 모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계열사 자금을 지원받아 다시 유상증자를 하는 형태로 5700억 원 가량을 조달했다.
이 회사는 올해 8월 유상증자를 통해 650억 원을 추가로 조달하는 것을 끝으로 그룹 계열사의 자금지원이 종료된다. 이 때문에 상장 뒤 주식을 매각해 투자자금을 조달하려 한다.
삼성그룹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의 시너지와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를 부각하기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 합병의 시너지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에 오르는 것을 꼽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제조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0.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일모직이 45.65%, 삼성물산이 5.75%, 삼성전자가 45.65%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할 경우 합병법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51.4%를 보유하게 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기업의 자금조달이나 성장성을 감안할 때 상장이 유리할 수 있어 이를 검토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