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노조, 온전한 정규직 전환 요구하며 파업 예고

▲ 26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KAC공항서비스지부, 전국 KAC공항서비스노동조합 등 단체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온전한 정규직 전환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공항공사(KAC) 자회사 KAC공항서비스 노동자들이 파업을 결의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KAC공항서비스지부, 전국KAC공항서비스노동조합,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전국시설관리노동조합 등 KAC공항서비스 노조들은 26일 서울시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앞에서 온전한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며 ‘첫 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체 조합원 909명 중 877명(96.5%)이 파업 찬반투표에 참가해 92.3%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들은 “투표결과는 노동자들을 무시하며 일방통행한 한국공항공사를 향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분노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국공항공사가 성의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투쟁의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공사 노사는 2018년 8월 노사 상생발전 선포식에서 비정규직 41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소방·폭발물처리반 300명을 공항공사가 직접 고용하고 나머지는 자회사 KAC공항서비스를 설립해 2019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조는 자회자 전환방식의 정규직 전환으로 처우가 개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기존 상여금의 300%를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했고 노동자 처우 개선에 활용해야 하는 돈이 KAC공항서비스를 운영하는 관리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추석 이후에 파업을 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공항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 업무인 ‘필수 유지업무’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지방노동위원회에 질의한 상태”라며 “답변이 온 뒤인 추석 이후 해당 인력만 남기고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