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기 운영체제(OS) 윈도10의 무료공급과 관련해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윈도10의 판매보다 보급에 방점을 두고 있는데 그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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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
24일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10의 무료 사용자 범위를 놓고 지난 1주일 동안 2차례나 입장을 바꿨다.
MS는 애초 윈도7과 윈도8 정품을 사용하는 이용자뿐 아니라 ‘윈도인사이더’라는 체험판 계정을 보유한 사용자도 7월29일부터 1년 동안 윈도10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윈도10은 7월29일 출시된다.
윈도인사이더는 무료로 제공되는 MS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성능도 정품 윈도10과 큰 차이가 없다.
이는 MS가 사실상 불법 복제된 윈도를 쓰는 이용자에게도 무료로 윈도10을 쓸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MS는 20일 윈도인사이더 서비스를 7월29일부터 중단하겠다며 정책을 갑자기 변경했다.
그뒤 이틀이 지난 22일 게이브 아울 MS 부사장은 윈도10 출시일인 7월29일 이후에도 윈도인사이더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다시 공지했다. 1주일 사이 정책이 계속 바뀌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주요 외신들도 MS의 이런 오락가락한 행보 때문에 소비자들만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비난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와 더버지 등 IT관련 매체들은 지난 23일 윈도10이 출시되는 7월29일까지 MS가 정책을 또 바꿀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MS가 불법복제된 윈도를 쓰는 이용자에게도 무료 다운로드 권한을 주는 것을 놓고 막판까지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나델라가 '윈도10의 점유율을 늘리고 보자'는 전략을 추진하는 데 대해 회사내부의 불만이 상당히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MS는 윈도10의 무료보급과 판매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최악의 상황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는 윈도10을 확산시키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나델라의 전략이 회사내부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이 관계자는 “MS가 사실상 불법 복제된 윈도를 쓰는 이용자에게도 윈도10을 무료로 공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며 “그러나 이런 공격적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면 나델라의 입지도 상당히 좁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