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삼성전자에 CPU가 아닌 컨트롤러칩 등 다른 시스템반도체의 위탁생산을 맡기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외국언론이 보도했다.
전자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는 20일 관계자를 인용해 "인텔이 삼성전자의 반도체공정을 활용해 차기 CPU를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증권사와 국내외 언론에서 삼성전자가 인텔의 차기 CPU 위탁생산을 수주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관계자는 이를 부인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인텔이 삼성전자에 반도체 설계자산 등 기술이 노출되는 일을 꺼리고 있어 CPU 위탁생산을 맡길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인텔의 CPU를 생산하려면 기존의 반도체 생산공정이 아닌 인텔이 사용하던 공정방식을 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효율성도 높지 않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인텔 CPU에 사용되는 PCH 컨트롤러칩 등 다른 시스템반도체 일부를 위탁생산하는 내용의 협상은 계속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톰스하드웨어는 "인텔은 CPU를 제외한 반도체 칩셋을 생산하는 데 많은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에 위탁생산을 맡기고 고부가 반도체 생산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텔이 현재 반도체 칩셋의 조립과 테스트 등 일부 공정을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진 이유로 꼽힌다.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으로 미국 정부의 압박이 커지면서 인텔이 중국에서 반도체 관련된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탁생산공장은 한국과 미국에만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압력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인텔은 과거에도 모바일기기용 프로세서 등 일부 시스템반도체를 직접 생산하는 대신 대만 TSMC에 위탁한 적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