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이 신서천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주민 반대, 지역 복원사업 이행, 공사현장 안전관리 등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고군분투하고 있다.
12일 한국중부발전에 따르면 신서천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주민들이 송전탑 설치를 반대하기 시작하자 우선 주민대표, 중부발전, 한국전력공사 등 3자 협의체를 구성해 타협점을 찾아나가고 있다.
▲ 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
중부발전은 2021년 3월 준공을 목표로 2016년 7월부터 충청남도 서천군에 신서천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다. 사업비는 모두 1조6138억 원이 투입된다.
그러나 서천군 주민들이 고압송전탑 철거 또는 지중화를 요구하며 발전소 건설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서천 미세먼지고압선철탑 피해대책위원회는 5월27일 마량리 신서천화력발전소 신축 공사장 앞에서 집회를 열어 “서천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에 보내기 위해 대형 철탑이 서면 홍원마을 곳곳에 설치돼 주민들이 건강상, 재산상 피해를 보고 있다”며 “중부발전은 철탑을 즉각 철거하거나 지중화하라”고 주장했다.
신서천화력발전소 가동으로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데에도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송전탑은 한국전력이 관리하고 있는 만큼 한국전력에서 주로 논의돼야 한다”며 “그러나 중부발전도 주민, 한국전력, 중부발전 등 3자 협의체에 참여해 주민과 갈등을 해결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5월에 신서천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일도 발생해 발전소 건설현장 안전관리 문제가 떠오르기도 했다. 이 노동자는 37m 높이 크레인에서 떨어지는 안전장치 부품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고용노동부 산하 대전지방노동청 보령지청이 사고 전날 현장점검을 한 뒤라 민주노총 플랜트건설노동조합은 점검이 부실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건설현장 사망사고에 정확한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민주노총에서 주장하듯 안전점검이 부실한 데서 사고 원인이 제공된 것인지는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천군에서는 중부발전이 신서천화력발전소를 건설을 지지부진하게 이어가고 지역과 약속했던 동백정해수욕장 복원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신서천화력발전소 건설은 기존 서천화력발전소 1, 2호기를 폐쇄하기로 하면서 대체건설을 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중부발전은 서천화력발전소 1, 2호기 폐부지를 다시 동백정해수욕장으로 복원하기로 하고 2017년부터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서천군의회는 4월 임시본회의에서 중부발전을 향해 신서천화력발전소 건설협약을 성실히 이행하라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현호 서천군의원은 결의안을 대표발의하면서 “중부발전이 신서천화력발전소 준공을 눈앞에 두고 약속한 협약을 이행하는 데 지지부진해 협약이행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중부발전이 허울뿐인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안을 제시해 서천군민들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행태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어 결의안을 발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형구 중부발전 사장은 5일 노박래 서천군수와 만나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사업 등을 포함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천군과 문제 해결에 물꼬를 트기는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