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한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이 실사에 실패한 뒤 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현장실사 저지와 관련해 경찰력이 동원되면 곧바로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대우조선해양 노조)는 3일 거제 옥포조선소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실사단이 경찰력을 동원해 옥포조선소 현장으로 진입하면 곧바로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금속노조, 민주노총, 지역대책위와 함께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실사단의 현장진입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현대중공업의 옥포조선소 현장실사는 5월31일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을 결의한 임시 주주총회처럼 경찰력을 앞세워 대우조선 현장을 짓밟으려는 것”이라며 “현장실사를 막고 있는 노조와 물리적 마찰을 유도해 언론을 이용하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이 하는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은 절차와 방법이 잘못됐으며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현대중공업 노동자의 동의 없는 일방적 법인분할도 철회하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 관계자 등 20여명으로 꾸려진 현장실사단은 이날부터 옥포조선소에서 현장실사를 진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노조가 서로의 몸을 쇠사슬로 연결해 대치하는 등 실사를 저지하자 두 차례 진입에 실패하고 오후 1시경 현장에서 철수했다.
이에 앞서 5월31일 현대중공업은 6월14일까지 옥포조선소 현장을 방문해 조선, 해양, 특수선사업의 생산설비 등 자산 현황과 공정률 등을 확인하고 회사 관계자를 면담한다는 계획을 대우조선해양에 통보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