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19-06-03 13: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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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최근 발생한 수소탱크 폭발사고로 정부의 대규모 수소산업 공모를 따내는 데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3일 강원도청에 따르면 하반기로 예정된 국토부의 수소시범도시 공모사업에서 최근 발생한 수소탱크 폭발사고로 흠이 잡힐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 최문순 강원도지사(오른쪽)가 5월23일 강원도 강릉시 대전동 강원테크노파크에서 발생한 수소탱크 폭발사고 현장을 찾아 소방 관계자에게 브리핑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청 관계자는 “강원도 수소산업의 중심지인 강원테크노파크에서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에 수소 관련 공모사업을 추진하는 데 아무래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이미 진행되고 있는 다른 공모사업의 안전관리 상태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문순 지사는 강원도의 쇠퇴한 제조업을 대신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삼척시를 중심으로 수소산업을 육성하면서 수소 시범도시 공모를 준비해왔다.
국토부는 앞으로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소경제 생태계를 준비하기 위해 2022년까지 수소시범도시 3곳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반기에 신도시와 혁신도시, 수소활용 선도지역 등을 대상으로 수소시범도시를 선정해 수소산업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규제 특례 등을 제공한다. 수소도시 조성 및 운영을 위한 수소도시법 제정도 추진한다.
수소 시범도시로 선정된 곳은 전국 수소산업의 표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 수소산업 육성에 목소리를 높여 온 최 지사로서는 이번 공모사업을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넘겨줄 수 없다.
그러나 최 지사는 5월23일 강원도 강릉시 대전동 강원테크노파크에서 발생한 수소탱크 폭발사고로 사람이 8명이나 죽거나 다치면서 강원도 전체의 수소산업 안전성이 의심받는 상황에 놓였다.
강원테크노파크가 수소 생산시설 조성, 수소충전소 설치 등 강원도의 모든 수소산업을 전담해온 기관인 만큼 이번 사고가 정부 공모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강원테크노파크 시설 자체의 피해도 커 수소 시범도시 등 수소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데 지장을 줄 수 있다.
강원도청에 따르면 폭발로 인해 3300㎡ 규모 공장이 뼈대만 남을 정도로 망가졌고 강원테크노파크와 기업 등이 전체적으로 320억 원가량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강원테크노파크 관계자들 등이 사고로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공모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는 어렵다”며 “사고의 원인을 밝히고 피해기업에 관한 보상절차를 진행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지사는 수소 시범도시 공모에 대비해 당분간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강원도 또는 강원테크노파크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힘쓸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아직 수소시범도시 선정기준과 일자 등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강원도의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수소 시범도시 선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묻는 말에 “사고 이후의 대처방안을 볼 수는 있겠지만 사고 자체를 두고 페널티를 주는 방안은 아직 검토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자세한 사항은 확답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