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신설 현대중공업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서울 이전을 놓고 유감을 표시했다.
울산시는 31일 발표문을 내고 “현대중공업이 울산대학교에서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법인분할안이 통과됨에 따라 한국조선해양 본사가 서울시로 이전하게 됐다”며 “울산시는 우리의 정당한 주장이 관철되지 않은 것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그동안 울산시는 현대중공업이 창업자
정주영 회장의 혼이 서린 향토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울산시 존치를 강력히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울산시는 범시민 촉구대회와 시민 총궐기대회 등을 통해 뜻을 모아준 울산시민, 시민단체 등에 감사를 전하고 "조선업을 다시 살리기 위해 자율운항 선박,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스마트 선박 등 첨단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시의회도 현대중공업을 비판하는 논평을 내놨다.
울산시의회는 논평에서 “울산시의 유일한 대기업 본사였던 현대중공업이 이제 부채만 가득한 빈 곳간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며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는 노동자들이 속출하고 지역경제는 침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울산시의회는 “현대중공업 주주총회의 결정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현대중공업이 잘못된 결정을 되돌리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6월1일을 분할기일로 존속법인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신설법인인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된다. 한국조선해양 본사는 서울시에 설립된다.
신설 현대중공업이 기존 현대중공업 부채의 95%인 7조 원가량을 떠안게 될 것으로 예정돼 울산시에서는 경영난과 구조조정을 우려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