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켄 비숍 아시아태평양 국제성장부문 부사장(오른쪽 첫번째)이 22일 서울 성수동 어반소스에서 열린 '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재 쥴랩스코리아 대표이사, 제임스몬시스 쥴랩스 창립자, 아담 보웬 쥴랩스 창립자, 켄 비숍 국제성장부문 부사장.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
쥴랩스코리아가 한국 담배시장에서 폐쇄형 전자담배 '쥴'의 성공에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쥴랩스코리아는 기존 미국에서 판매한 제품보다 국내 제품에 니코틴 함유량을 낮춰 출시한 것이 시장 안착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제임스 몬시스 쥴랩스 창립자겸 최고제품책임자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쥴이 미국에서처럼 한국 흡연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 담배시장에 진출하는 소감을 말했다.
쥴은 쥴랩스가 궐련 담배의 대안으로 만든 폐쇄형 시스템의 액상전자담배로 2015년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출시됐다.
이후 미국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미국 폐쇄형 전자담배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쥴의 인기에 힘입어 쥴랩스도 스타트업 회사로 시작해 3년 만에 기업가치 42조 원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에서도 입소문을 타면서 쥴을 해외에서 직접 구매해 들여오거나 비슷한 폐쇄형 전자담배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업계에서는 쥴이 초기에는 애연가들의 호기심에 힘입어 흥행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 담배시장에 안착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낮은 니코틴 함유량 때문에 궐련담배를 이용하고 있는 흡연자들에게 쥴이 궐련담배 등의 대체재로써 만족감을 주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쥴랩스코리아에 따르면 24일 출시할 ‘팟(POD)’의 니코틴 함유량은 0.7ml로 1% 미만이다. 기존 미국에서 출시된 팟이 3~5%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아담 보웬 쥴랩스 창립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는 이날 한국에 출시된 제품의 니코틴 함유량이 낮은 것을 놓고 “한국에서 출시하는 팟은 세계적으로 봤을 때 니코틴 함유량이 낮다”면서도 “이번에 출시하는 제품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쥴이 한국 담배시장에 안착하기 쉽지 않은 또 하나의 이유로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어렵다는 점이 꼽힌다.
쥴이 출시하는 팟 1개 값은 담배 한 갑과 같은 4500원이다. 하지만 궐련담배 이용자가 일반담배 1갑의 만족도를 느끼기 위해서는 쥴 팟 1개로는 부족할 수 있어 4500원보다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업계에서도 쥴이 한국 담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바라봤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9일 "쥴의 한국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며 "미국 제품과 비교해 낮은 니코틴 함량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실망감을 줄 수 있고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와 제 살 뜯어먹기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쥴이 휴대성과 편리성이 높은 점에서 서브 기계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에서 전자담배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쥴이 출시 초반에는 국내 소비자들의 호기심 등으로 흥행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시장 안착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휴대하기 간편하고 흡연방법이 궐련형보다 편하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서브 기기 정도의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