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가 올해 공격적 신차 출시전략을 펴고 있지만 판매량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 화재사고를 놓고 경찰의 조사가 계속되는 데다 BMW 차주들의 집단소송도 진행되는 등 차량 화재사고의 여파가 계속돼 브랜드 이미지와 판매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BMW코리아, 신차 공격적 출시에도 화재사고 이겨내기 힘겨워

▲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왼쪽)과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10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2월과 3월 베스트셀링모델인 뉴 3시리즈를 비롯한 신차 3종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올해 10종을 추가로 출시한다.  

신차 10종에는 대형 SUV인 뉴 X7를 비롯해 중형 SUV인 뉴 X3 M와 뉴 X4 M, 스포츠 뉴 Z4 등 다양한 차종과 몸집의 차량이 포함된다.   

수입차시장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 신차 11종을 내놓는 것보다 2종을 더 내놓는 것으로 다양한 수요에 대응해 이전 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하겠다는 BMW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차량 화재사고의 그늘이 여전히 짙어 BMW를 향한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아 판매량을 늘리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차량 화재사고 이후 BMW가 뒤늦게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소극적 모습을 보인 데 이어 차량결함을 알고도 숨겼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브랜드 이미지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쳤고 이는 판매량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3월 BMW는 대대적 마케팅과 함께 대표적 인기모델인 뉴 3시리즈를 내놨지만 판매량을 200여 대 늘리는 데 그쳤다.

2017년 3시리즈 출시로 4개월 만에 수입차시장 1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비자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 편이다. 2017년에는 벤츠 뿐 아니라 폭스바겐 등도 1위 자리를 놓고 다퉜을 만큼 경쟁이 지금보다 더욱 치열했다.

BMW는 신차 출시를 계기로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폈지만 4월 판매량은 3226대로 3월보다 227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은 111291대로 2018년보다 55.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차효과가 무색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BMW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차량 화재사고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효준 전 BMW코리아 대표이사는 차량의 결함을 알고도 이를 은폐했는지와 관련해 이날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화재사고로 피해를 본 차주들의 집단소송도 진행되고 있다.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집단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차주만 1천여 명에 이른다. 이 밖에 집단소송과 개인소송을 포함해 모두 74건의 소송이 BMW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 아니라 같은 차종과 같은 연식의 차량임에도 리콜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차주들 사이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보상을 놓고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진행되고 있는 재판에도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