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삼성SDI가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에서 발표한 제319차 보조금 지급 친환경차 목록에서 LG화학 전기차 배터리를 실은 둥펑르노 전기차 등 4종, 삼성SDI 배터리를 실은 충칭진캉 전기차 1종이 제외됐다.
▲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LG화학과 삼성SDI가 제외됐다. |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2016년 1월부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일환이자 중국 산업 육성 명분을 내세워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했다.
보조금이 없는 친환경차는 가격 경쟁력이 낮아 양산을 하지 않기에 중국 정부의 그런 조치는 사실상 한국산 배터리를 퇴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2016년 이전까지 LG화학은 창청자동차, 상하이자동차, 디이자동차, 창안자동차 등 다수 중국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납품해왔다. 삼성SDI도 위통, 포톤 등 중국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했으나 중국 정부의 배터리 보조금 제외 정책으로 수주가 멈췄다.
LG화학과 삼성SDI는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5종이 4월 중국정부의 보조금 지급 전 단계인 ‘형식승인’을 통과해 다시 중국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으나 보조금 지급대상 명단에는 끝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전기차시장에서 워낙 큰 시장이라 어느 회사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는 2020년 이후를 대비해 한국 업체들의 중국시장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집계한 3월 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0위권 안에 중국 업체 6개가 올랐으며 전체 배터리 사용량 중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44.4%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