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관련한 검찰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9일 검찰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보안담당 직원이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로 구속되고 삼성전자 임원 2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윗선'을 향한 수사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저녁 삼성바이오로직스 보안담당 직원인 안모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범죄사실 가운데 상당부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며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안씨는 앞서 검찰조사에서 서버 등을 은닉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개인적 판단으로 한 일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안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증거인멸을 지시한 삼성그룹의 ‘윗선’을 규명하는 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씨는 2018년 5~8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검찰수사에 대비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용서버 저장장치, 노트북 등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의 컴퓨터와 휴대전화에 담긴 자료를 삭제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삼성그룹 차원에서 조직적 은폐를 주도했을 것으로 보고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만들어진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백모 상무 등 삼성전자 임원 2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이미 청구하는 등 '윗선'을 향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