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볼리의 디젤모델 출시가 다가옴에 따라 하반기 소형 SUV시장의 변화가 주목된다.
티볼리는 현대자동차의 ‘올 뉴 투싼’, 르노삼성자동차의 ‘QM3’와 가격 및 연비에서 정면승부를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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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차 사장 |
14일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 디젤모델이 이르면 6월 안에 출시된다. 쌍용차는 현재 6~7월 안에 디젤모델을 내놓는다는 계획에 따라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쌍용차는 당초 6월1일 티볼리 디젤모델을 출시하기로 했지만 시기가 조금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티볼리 디젤모델의 정확한 제원과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쌍용차의 영국 딜러인 'UK쌍용'이 지난달 공개한 영국 출시 디젤모델의 제원에 따르면 티볼리 디젤모델은 가솔린모델과 마찬가지로 1.6리터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115마력, 최대토크는30.6kg.m이다.
영국의 한 매체는 “앞으로 출시될 티볼리 디젤모델이 가솔린모델보다 더 많은 평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티볼리 디젤모델이 출시되면 국내 소형 SUV시장을 두고 QM3, 올 뉴 투싼과 진검승부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QM3와 올 뉴 투싼은 현재 디젤모델만 출시됐다. QM3에 1.5리터 엔진이, 올 뉴 투싼에 1.7리터 엔진과 2.0리터 엔진이 탑재됐다.
올 뉴 투싼 1.7리터 모델은 141마력에 리터당 15.6㎞의 복합연비를 자랑한다. 2.0리터 모델은 186마력에 리터당 14.4㎞의 복합연비를 기록했다.
QM3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8.5km로 매우 높은 편이다. QM3의 성공요인으로 디자인과 함께 압도적 연비가 꼽힌다. 최고출력은 90마력이다.
티볼리 디젤모델의 연비는 리터당 대략 15㎞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QM3가 최고수준의 연비를 갖춘 만큼 QM3의 연비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가격도 관건이다. 일반적으로 1.6리터급 배기량의 디젤모델은 가솔린모델에 비해 약 150~200만 원 정도 비싸다.
티볼리 가솔린모델의 가격이 1635만 원에서 2347만 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디젤모델의 가격이 어느 정도일지 예상할 수 있다.
QM3의 가격은 2200만~2490만 원이다. 올 뉴 투싼의 가격은 1.7리터 모델이 2340만~2550만 원이며 2.0리터 모델이 2250만~2920만 원이다.
상위 트림을 기준으로 가격은 세 차종이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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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올 뉴 투싼과 곽진 현대차 부사장 |
올 뉴 투싼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데다 르노삼성차가 공격적으로 QM3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는 점은 쌍용차에 부담이다.
올 뉴 투싼은 출시된 지 2달도 채 되지 않아 모두 1만1500여 대 팔리며 돌풍에 가까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르노삼성차도 지난달부터 월 최대 4천 대 가량의 QM3 물량을 확보하며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QM3를 1만8천 대 판매하며 소형 SUV시장을 이끌었던 만큼 올해도 인기를 이어가려고 한다.
르노삼성차는 이달부터 QM3의 가격을 80만 원 내렸다. 한 달 동안 매주 주말마다 서울시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차를 직접 접할 수 있는 행사도 진행한다.
다만 현재 판매중인 QM3가 새로운 배기가스규제인 유로6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점은 르노삼성차에게도 부담이다. 오는 9월부터 유로6에 부합되지 않는 모든 차량의 생산이나 수입이 금지된다.
르노삼성차는 해외에서 판매중인 유로6 기준 QM3를 국내에 들여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 경우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 해외에서 판매중인 신형 QM3는 영국 기준으로 약 580만 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
투싼에 이미 유로6을 충족한 엔진이 탑재됐고 티볼리에도 유로6에 맞는 엔진이 탑재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