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을 대폭 강화한 효과로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부터 갤럭시A 시리즈에 멀티 카메라 등 신기술을 적극 탑재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동남아 등 중저가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화웨이와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가 스마트폰에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채용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면서 삼성전자의 점유율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동남아 스마트폰 2위 시장인 태국에서 삼성전자는 약 24%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데 화웨이와 오포, 비보가 47%에 이르는 합산 점유율로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폰시장 초기에는 브랜드 파워가 높은 삼성전자가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변화가 생겼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공세를 막기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를 중심으로 하드웨어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태국에서 공개된 갤럭시A80은 최초로 뒷면 카메라를 회전시켜 앞면 카메라로 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이 탑재돼 있다.
지난해 말부터 출시된 갤럭시A 시리즈 다른 모델에도 트리플 카메라와 쿼드 카메라 등 고성능 멀티 카메라가 대부분의 제품에 탑재돼 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판매흐름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중저가 스마트폰 전략 변화가 의미있는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샤오미에 내줬던 인도 스마트폰시장의 선두 자리도 빠르게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M 시리즈 판매가 견조한 수준"이라며 "인도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기와 파트론 등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주로 공급하는 부품업체도 이런 전략 변화에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