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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가운데)이 6일 경남은행 본점 영업부 안에 개설된 복합금융점포 개점식에 참가해 안동원 BNK투자증권 사장(왼쪽 첫째)과 손교덕 경남은행장(오른쪽 둘째) 등과 함께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경남은행> |
은행과 증권 업무를 같은 영업점에서 한 번에 볼 수 있는 복합점포가 확산되고 있다.
복합점포는 저금리 기조에 대응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증권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을 끌어모으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복합점포는 은행과 증권의 시너지효과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BNK금융은 경남은행 본점 안에 계열사인 BNK투자증권 경남영업부를 복합점포 형태로 6일 개설했다.
이곳은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을 통틀어 처음으로 문을 여는 복합점포다. BNK금융은 칸막이 없이 같은 공간에 경남은행과 BNK투자증권 직원들이 근무하면서 고객에게 은행과 증권 금융상품을 모두 소개할 수 있도록 했다.
성세환 BNK금융 회장은 “BNK금융은 지방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복합점포를 개점했다”며 “금융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경남은행 인수에 따른 BNK금융 전반의 시너지효과를 만들려 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삼성증권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복합점포를 열었다. 우리은행은 계열사였던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금융에 팔린 뒤 삼성증권과 제휴협약을 맺고 은행과 증권 분야에서 시너지효과를 내는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은 우리은행 서울 회현동 본점, 삼성증권 서초동 삼성타운지점, 전라남도 광양포스코금융센터 등 3곳에 복합점포를 개설했다. 두 회사는 각 센터마다 직원 5명씩을 서로 바꿔서배치해 고객이 양쪽 회사의 서비스를 모두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삼성증권과 만든 복합점포에서만 살 수 있는 펀드나 신탁 등 공동상품을 판매해 시너지효과를 강화하려 한다”며 “고객 반응에 따라 비슷한 형식의 복합점포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도 계열사인 IBK투자증권과 함께 지난 3월부터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3월 초부터 기존의 개인자산관리센터 9곳 가운데 4곳을 복합점포로 전환했다. 개인자산가 고객 위주로 기업은행과 IBK투자증권의 상품 상담과 판매를 모두 제공하는 형태다.
은행들은 저금리 기조로 예금과 대출에서 얻는 순이자이익이 줄어들자 복합점포를 통해 자산관리를 통한 수수료이익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도 은행 고객을 함께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에 본점을 둔 금융지주회사들은 계열사인 은행과 증권사를 이용해 복합금융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NH농협금융은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은행과 증권사가 같은 영업점 창구를 사용하는 복합점포 ‘광화문 NH농협금융 플러스센터’를 개설했다. 올해 안으로 10여 곳의 복합점포를 더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KB금융은 지난달 말 KB국민은행과 KB투자증권의 칸막이를 없앤 첫 복합점포 ‘청담개인자산관리(PB)센터’의 문을 열었다.
신한금융도 비슷한 시기에 기업투자금융(CIB)을 맡은 복합점포 ‘신한 창조금융플라자’를 개설했다. 이 점포는 기업 예금과 대출 외에 인수합병이나 유상증자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기업금융 영역까지 복합점포를 확대하는 것이다.
정부는 보험사도 은행, 증권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영업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비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은 ‘방카슈랑스 25%’ 규칙이 사실상 유명무실화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방카슈랑스 25% 규칙은 은행이 보험사 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에서 한 회사의 상품 판매액이 전체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한 규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복합점포는 은행 영업점 안에 생기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고 현재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보장성보험이나 자동차보험을 판매하지 못하는 규제도 아직 적용받지 않는다”며 “현재 시장질서를 흔들 수 있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