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광양제철소에서 유해물질과 분진을 배출해왔다는 의혹과 관련해 환경단체들이 사실 규명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광양만녹색연합과 녹색연합은 1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는 대기오염에 수질오염까지 유발해왔다"며 "연간 150차례 이상, 2∼3일에 한 번 꼴로 고로를 정비한다는 빌미로 여과 없이 오염물질을 배출해왔다"고 주장했다.
▲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광양만녹색연합과 녹색연합 관계자들이 대기오염물질 무단 배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집진기 등 대기오염 저감 시설을 거쳐 굴뚝으로 내보내야 하는 유독물질이나 분진을 아무런 처리 과정 없이 대기 중으로 내보냈다는 것이다.
이들은 "포스코는 대기 오염물질을 배출했을 뿐 아니라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도 관련 법을 위반해왔다"며 "1987년부터 고로의 부산물을 이용해 수재 슬래그를 생산해왔는데 이를 32년 동안 무허가로 운영했다"고 지적했다.
수재 슬래그는 철광석과 석회석, 석탄을 태워 쇳물을 만들 때 나오는 슬래그에 물을 부어 모래 형태로 만든 것이다. 시멘트 부원료로 사용된다.
광양만녹색연합과 녹색연합은 "포스코는 수재 슬래그를 시멘트 회사로 운송하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인) 강알칼리성 침출수를 도로에 유출해 주변 하천과 토양을 오염시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포스코에 대기 오염물질 배출을 중단하고 그동안 배출한 오염물질이 주민 건강이나 환경에 미친 영향을 조사하라고도 요구했다.
최근 광양시는 수재 슬래그를 만드는 처리시설을 폐기물 처리시설로 등록하지 않았다며 광양제철소를 폐기물관리법 위반로 검찰에 고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