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지역 현안 등의 도움을 받으려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채용청탁을 받아들였다고 증언했다.
최 전 사장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순형) 심리로 열린 권성동 전 의원의 속행공판에서 권 의원의 채용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 이유를 묻는 검찰에게 “회사나 지역사회 현안을 부탁해야 했다”고 대답했다.
검찰이 “결국 강원랜드와 지역사회에 도움을 받은 것들과 앞으로 받을 도움 때문에 부탁을 들어준 것이냐”고 다시 묻자 최 전 사장은 "그렇다"고 말했다.
최 전 사장은 2012년 말 강원랜드 1차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권 의원 친구로 알려진 전모 본부장이 집무실로 찾아와 “권 의원의 청탁명단”이라며 10여 명의 명단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명단을 인사팀장에게 전달한 뒤 국회의원 청탁이니 신경을 쓰라고 당부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권 의원과 전화를 통해 명단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며 권 의원이 “잘 챙겨보라”고 했다고도 덧붙였다.
권 의원은 2012년 11월부터 2013년 4월까지 강원랜드가 교육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취업청탁 대상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강원랜드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와 관련해 최 전 사장은 1월8일 1심에서 채용 청탁 등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