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서울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사업에 뛰어들까?
삼성물산이 1월 서울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에 참여 의향을 밝히며 3년 만에 도시정비사업 수주시장에 돌아온 만큼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사업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나온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19년 도시정비사업 수주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사업이 이르면 3월 말 사업시행 인가가 난다.
용산구청은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사업 계획과 관련해 8일 주민 공람공고를 내고 22일까지 2주 동안 주민 의견을 받는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공람공고를 통해 주민 의견을 들은 뒤 사업시행 인가 여부를 판단한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하지만 공람기간 별다른 민원이 없다면 3월 안으로 사업시행 인가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남뉴타운 3구역이 사업시행 인가를 받게 되면 조합은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지 16년 만에 본격적으로 재개발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한남뉴타운 3구역 정비사업조합은 사업시행 인가를 받으면 시공사 선정절차 등 후속작업에 속도를 내 이르면 올해 안에 시공사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한남동 686번지 일대의 노후한 주택지역을 지하 5층~지상 22층 195개동(테라스하우스 포함) 5816세대 규모의 아파트단지로 바꾸는 사업이다.
사업 규모가 1조6천억 원에 이르러 2019년 시공사 선정이 예상되는 도시정비사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한남동은 한강을 바로 앞에 두고 한남대교를 건너면 바로 서울 강남권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3구역은 1,2,4,5구역 가운데 재개발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고 사업 면적도 2배 이상 넓어 한남뉴타운 재개발사업을 대표한다는 상징성도 지니고 있다.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사업에는 현재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에서 삼성물산이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1월 서울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에 참여 의향을 밝히며 2015년 12월 이후 3년 만에 래미안의 귀환을 시장에 알렸다.
삼성물산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시장에 돌아온 만큼 2019년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사업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것이다.
▲ 2018년 1월 당시 한남뉴타운 3구역 일대 모습. <연합뉴스> |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사업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에 뛰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은 삼성물산에 매력적 사업임에 틀림없지만 당시에도 조합과 기존 시공사와 갈등, 조합 내 갈등 등으로 시공사 재선정 등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은 현재도 법적 문제 등에 걸려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에 참여 의사를 보인 것에는 삼성물산이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전 관련 조직을 재정비하고 시장의 반응을 살피려는 의도도 숨어 있을 수 있는 셈이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은 실제 막판 삼성물산의 참여 소식이 알려지며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고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도시정비사업 수주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인했다.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사업은 삼성물산이 수주목표를 이루는 데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삼성물산이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면 2019년 전체 신규 수주목표의 14%를 채울 수 있다. 삼성물산은 2019년 신규 수주목표로 11조7천억 원을 제시했다. 2018년 수주실적보다 1조 원 높여 잡았다.
삼성물산은 2018년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연초 세운 신규 수주목표 11조2천억 원은 5천억 원 차이로 달성하지 못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남뉴타운 3구역 재건축사업과 관련해 “한강 주변에서 브랜드 가치를 살릴 수 있는 지역으로 보고 현재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