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면세점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면세점법인인 ‘신세계디에프’를 설립했다.
정 부회장은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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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서울 시내면세점은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연합, 롯데면세점, 현대백화점 등이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어 정 부회장은 이들과 한판승부를 벌여야 한다.
신세계그룹은 21일 신세계그룹이 100% 출자해 면세점 전문법인인 신세계디에프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앞으로 면세점사업을 호텔사업과 분리해 독립적으로 육성한다.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대표가 신세계디에프의 대표이사를 맡는다. 성 대표는 호텔신라 대표이사를 2011년까지 맡으며 면세점사업 경험을 쌓았다.
이번 법인설립은 정용진 부회장이 면세점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시내면세점 운영권을 따내면 신세계디에프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면세점사업 확대가 절실하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유통부문은 정체상태다. 신세계그룹도 면세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걸음마 수준이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11월 인천공항 면세점을 여는 데 임대료만 5년 동안 3800억 원에 이른다. 신세계그룹은 2013년 진출한 김해공항 면세점에서도 적자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시내면세점을 따내 면세점사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갖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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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 |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이 면세점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계열사간 협력으로 마케팅과 상품기획 등에서 가치향상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21일 “신세계그룹은 수십 년의 백화점 운영 노하우로 면세점상품 기획과 마케팅 능력이 높다”며 “면세점 자회사 설립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남 연구원은 “신세계그룹의 미래실적에서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획득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