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악전고투하던 화학업종, 재평가 이뤄지나  
▲ 석유화학 플랜트

LG화학이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둠에 따라 국내 화학업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최근 저유가국면이 해소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지난해 저유가 된서리를 맞은 화학업종의 경영상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바닥을 쳤던 1월 말에 비해 30% 가량 올랐다.

이한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7일 “국제유가가 공급조정과 수요개선으로 안정됐다”며 “에너지화학업종의 이익추정치 하향조정도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이응주·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대한유화 등 석유화학 4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51% 늘어나 5524억 원에 이를 것”이라며 “2분기 실적 개선세는 1분기보다 더 뚜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하락국면에서 원료인 나프타가격은 48% 떨어졌지만 제품인 에틸렌 가격은 31% 낮아지는데 그쳐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나프타 원료 플랜트를 보유한 LG화학·롯데케미칼·대한유화 3사의 경영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합성고무 위주의 금호석유화학은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나프타산업이 구조적 호황기에 접어들고 있어 이들 화학기업의 좋은 실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상반기에 저가원료 투입 효과, 하반기에 경기회복으로 수요증가 효과가 나타나 당분간 석유화학 시황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화학업종지수는 전일대비 1.33% 오른 5008.02를 기록했다. 화학업종지수는 3개월 만에 35.7% 올라 같은 기간 13.5% 오른 코스피지수 상승폭을 크게 웃돌았다.

LG화학은 17일 1분기에 매출 4조9150억 원, 영업이익 361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분기에 비해 매출은 8.5%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56.2%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