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에서 교수 부부가 직원에게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병원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부산대병원은 14일 폭언을 한 가해자로 지목된 A교수 부부와 관련 부서 직원 등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13일 JBTC 보도에 따르면 부산대병원 A교수 부부의 지속적 폭언으로 임상병리사인 B씨가 극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몇 차례 자해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A교수가 ‘머리는 폼으로 달고 다니냐? 병원에서 주는 월급도 아깝다’는 등 지속적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회식자리에서 A교수의 남편이 ‘(부모가) 지하 단칸방에서도 못 데리고 나올 정도로 애를 키울 자신이 없으면 왜 너를 낳았냐’라며 B씨의 부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B씨가 폭언 때문에 건강이 악화돼 연차를 쓰는 일이 잦아지자 병원 측은 B씨를 직위해제했다. 그러나 같은 병동 간호사들이 A교수의 폭언을 증언하고 나서자 직위해제는 보류됐다. 현재 A교수의 폭언에 같은 피해를 입은 간호사들이 대책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A교수는 “급박한 병원업무 특성상 몇 차례 소리친 적은 있었지만 폭언은 없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아직 조사 단계라 정확히 드러난 것은 없다”며 “조사가 끝나야 징계 여부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