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STX조선해양 사장이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확정됐다.
정 사장은 사장 취임과 관련해 대우조선해양 노조를 설득하는 데 성공해 순항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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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내정자 |
대우조선해양은 10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정성립 사장을 고재호 사장 후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대우조선해양 이사회는 8명 전원이 정성립 사장 선임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정 사장은 5월29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6월부터 대표이사로 취임한다. 그 이전까지 고재호 사장이 비상경영체제로 대우조선해양을 이끌어 간다.
정 사장 내정자는 1981년 대우조선해양 전신인 대우중공업에 입사해 2001년 대우조선해양 사장에 올랐다. 정 내정자는 대우조선해양을 워크아웃에서 조기에 졸업시키고 연임에 성공해 2006년까지 대우조선해양을 이끌었다.
정 내정자는 조선업에 대한 이해가 깊고 특히 영업현장 경험이 풍부해 2013년 STX조선해양 채권단에 의해 STX조선해양 사장으로 선임됐다.
산업은행은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출신으로 기업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경영혁신과 조직쇄신 의지를 갖고 대우조선해양 체질개선을 이뤄낼 수 있는 전문경영인”이라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노조를 설득하는 데도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그동안 외부인사 선임을 반대해 왔다.
그러나 현시한 대우조선해양 노조위원장은 이날 “구조조정과 통합 등 노조가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정 내정자로부터 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 사장과 현 위원장은 8일 부산에서 비공개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정 사장 선임에 대해 일단 공세를 거두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현 위원장은 “다음달 임시주총까지 정 내정자와 꾸준히 대화할 것”이라며 “정 내정자가 사장으로 적합한지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 사장 공백사태는 종지부를 찍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우조선해양이 대외 신인도 하락 등의 우려를 씻고 경영 정상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49억 달러 수주로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1만8850원으로 전일 대비 2.17% 상승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사장 인사에 대한 불확실성을 씻고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과 대우망갈리아조선소는 2년 이상 수주잔고를 보유한 우리나라 조선소 가운데 몇 안 되는 곳”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차별화한 수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그리스 안젤리쿠시스그룹의 마란 탱커스로부터 VLCC 2척을 척당 9900만 달러에 수주하며 선박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