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데이빗 말패스 미국 재무차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기획재정부>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세계은행 총재직 미국 후보자와 만나 세계은행이 북한 개발 지원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11일 오후에 정부서울청사에서 데이빗 말패스 미국 재무부 대외담당차관과 만나 한국과 세계은행 사이 협력 관계 강화와 북한 개발 지원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누었다.
이번 면담은 6일 세계은행 총재직 미국 후보자로 지명된 말패스 차관이 미중고위급회담의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길에 한국 정부의 지지를 얻고자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홍 부총리는 "세계은행 총재로 취임하면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강화 등 한국과 세계은행 사이의 협력 관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을 보여달라"며 "특히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북한 비핵화 상황의 진전이 있을 때 북한 개발 지원을 위해 세계은행이 중심 역할을 담당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말패스 차관은 "다자협력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그동안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세계은행 총재직을 성실히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주요 회원국인 한국과 협력해 북한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화답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 정부가 말패스 후보를 세계은행 총재로 지지한다면서 미국 상무부가 진행하는 자동차 관세 부과 대상에 한국이 포함되지 않도록 적극적 협조를 요청했다.
말패스 차관은 한국측의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미국 재무장관과 상무장관에게 전달하겠다고 대답했다.
세계은행은 회원국의 후보자 추천을 받아 이사회의 후보자 인터뷰 등을 거쳐 4월 춘계회의 이전에 총재를 선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