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2019-02-01 18: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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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D엔진이 현대중공업에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도 엔진사업에 받는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HSD엔진은 선박용 디젤엔진 제조사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소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 고영열 HSD엔진 대표이사 사장.
HSD엔진은 1일 "우리가 경쟁력을 지닌 LNG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대형 컨테이너선 등의 발주물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HSD엔진이 대우조선해양에 납품하는 물량이 줄어도 전체 규모에서 물량 축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성사되면 HSD엔진이 대우조선해양에 납품하던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대중공업이 자체적으로 엔진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HSD엔진은 “조선업계가 '빅2'로 재편되면 선박 수주 경쟁이 완화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선박 계약가격과 엔진 가격도 오를 수 있어 회사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예상했다.
HSD엔진은 1월에 2천억 원에 가까운 신규 수주물량을 확보했으며 삼성중공업, 중국 조선소 등 고객들과 추가적 수주도 협의하고 있다. 현재 수주 잔고는 1조2천억 원가량으로 1년 반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HSD엔진은 삼성중공업이 현대중공업에 발주하던 엔진 물량이 향후 HSD엔진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HSD엔진은 "회사는 중국 현지 엔진회사들을 제외하면 중국에서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조선시황 개선에 따른 수혜를 감안하면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따른 충격은 상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선박 엔진 외에도 부품사업 매출 확대,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자체적 친환경 탈질설비(SCR)의 수주 증가 등을 기대하고 있다.
HSD엔진은 "우리는 기술력과 품질관리 등 종합 사업 수행능력을 기반으로 조선소를 보유하지 않은 엔진 메이커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진사업 실적을 유지해왔다"며 "친환경 기자재사업 확장을 검토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현실화돼도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