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필 CJ푸드빌 대표이사가 CJ푸드빌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일이 다급해졌다.
CJ푸드빌은 매각설이 불거져 진화에 나섰지만 수 년째 적자행진을 이어온 점이 매각설의 불씨로 작용하고 있다.
30일 CJ그룹에 따르면 CJ푸드빌 매각설을 놓고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히 진화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CJ푸드빌을 매각할 의사가 전혀 없다”며 “국내외 외식산업이 어려움은 있지만 CJ푸드빌은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중장기적 계획을 세워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J그룹 지주사인 CJ는 2018년 9월 말 기준으로 CJ푸드빌 지분 96.02% 쥐고 있다.
29일 한 매체는 CJ그룹이 CJ푸드빌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해 입찰제안요청서를 국내외 주요 증권회사에 보내며 매각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증권사들이 투자안내문을 롯데, 현대백화점, 신세계, 호텔신라 등 유통 대기업과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를 대상으로 보낸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가는 6천억 원 정도”라고 전했다.
CJ푸드빌은 CJ그룹에서 외식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로 뚜레쥬르, 빕스, 계절밥상 등 10여 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2위 커피 프랜차이즈인 ‘투썸플레이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CJ푸드빌은 CJ그룹의 글로벌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CJ그룹은 식품과 바이오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 등 생활문화영역에서도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는데 CJ푸드빌이 외식 브랜드로서 그룹의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6월 CJ푸드빌 대표에 선임되며 실적 개선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이후 국내외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해왔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못 내고 있다.
정 대표는 CJ헬로비전과 CJCGV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다. CJ그룹 재무 전문가로 꼽혀왔지만 CJ푸드빌의 상황이 만만치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CJ푸드빌 매각설이 불거진 이유로 해외사업에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국내 사업에서 앞날이 밝지 않은 현실이 꼽힌다.
CJ푸드빌은 2018년 국내 외식사업에서 수익성이 낮은 빕스 매장 14곳과 계절밥상 11곳 등 매장을 정리했다.
해외사업에서도 2017년 싱가포르에서 비비고 매장을 철수한 데 이어 2018년 하반기에 일본 법인도 정리했다.
CJ푸드빌은 국내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빕스 매장을 상권에 맞게 재개장도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재단장을 한 매장은 빕스 매장 4곳뿐이다. 2018년 12월 기준으로 전국 점포 수가 60곳인 점을 놓고 본다면 시작 단계다.
CJ푸드빌은 해외사업을 전개하면서 들어가는 비용을 국내사업 수익으로 메우고 있었지만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외식 트랜드 변화로 국내사업 수익도 감소하면서 해외사업 적자를 메우기가 어려워졌다.
CJ푸드빌은 2011년부터 2016년을 제외하고 2017년까지 해마다 적자 150억~552억 원을 봤다.
CJ푸드빌은 2004년 미국에 뚜레쥬르 매장을 내며 처음 해외에 진출을 시작해 현재 10여 개 나라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지 14년이 됐지만 여전히 해외사업에서 적자를 내고 있다.
해외사업에서 적자가 쌓이면서 CJ푸드빌 재무구조에 부담이 되고 있다.
CJ푸드빌은 2018년 12월 자회사인 투썸플레이스에 앞으로 3년 동안 받을 배당금을 담보 삼아 자산유동화대출을 받았다. 자산유동화대출은 CJ푸드빌이 필요할 때 찾아 사용할 수 있는 한도 대출로 최대 200억 원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애초 2018년 2월 CJ푸드빌이 자본잠식으로 투썸플레이스를 물적분할한 뒤 사모펀드에 40% 지분을 팔면서 구주매출로 급한 불을 끈 지 10개월 만이다. 자본잠식이란 기업의 적자가 누적돼 쌓아 놓은 잉여금이 모두 소진되면서 자본총계가 납입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를 말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미국 법인은 2018년 흑자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