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의견 차이를 어느 정도 좁히면서 노조가 2차 파업 계획을 접었다.
KB국민은행 노조는 21일 오전 집행위원회를 열고 30일부터 이틀 혹은 사흘 동안 하기로 했던 2차 파업을 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 8일 오전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KB국민은행 노조 조합원들이 총파업 선포식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노조는 조합원에게 발송한 소식지에서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2차 파업 철회를 지시했다”며 “이를 수용해 2차 파업 철회를 결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18일 임단협 잠정합의서 초안을 마련했고 20일 각자 작성한 잠정합의서를 교환했다.
잠정합의서 초안에 임금피크제 진입시기, 전문직무직원 무기계약직 전환, 점포장의 후선보임제, L0직원의 경력 인정, 페이밴드(직급별 기본급 상한제) 등 주요 쟁점이 모두 담겼다.
다만 노사는 페이밴드 적용을 유보하는 문구로 의견 차이를 보여 임단협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배 노조위원장은 “페이밴드 적용을 유보하기로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전날 오전 구두로 합의했으나 비상대책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이 내용을 반대했다면서 저녁에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며 “비대위에 부행장, 전무 등이 있는데 행장의 결정을 반대했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페이밴드와 관련한 문구를 놓고 의견을 조율하면 지난해부터 끌어온 KB국민은행 임단협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도 신청했다. 1차 회의는 23일 열린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