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C&C 사장이 중국시장에 적극 진출하면서 SKC&C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SKC&C가 SK그룹 지배구조 관련 이슈가 아닌 신규사업의 성장성으로 주목받은 것은 보기 드물다.
하지만 일감몰아주기 규제와 방위산업 비리 수사대상에 오른 점은 여전히 잠재적 우려 요인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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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호 SK C&C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지난 25일 중국에서 홍하이 그룹과 ‘IT서비스 합작기업(JV)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뒤 궈타이밍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
SKC&C 주가는 1일 전날보다 3.23%(7500원) 오른 24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SKC&C는 지난달 5일 주가가 20만1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그뒤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반등하고 있다.
SKC&C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는 이유는 중국 IT시장 진출에 따른 기대감 때문이다.
박정호 SKC&C 사장은 지난달 25일 중국에서 SKC&C와 홍아이그룹의 ‘IT서비스 합작기업(JV)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SKC&C는 합작기업 설립에 관한 세부합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IT서비스 합작기업을 공식 출범한다.
SKC&C는 합작법인을 통해 홍하이그룹의 중국공장 가운데 한 곳을 정보화하는 ‘인더스트리4.0’ 작업을 맡게 된다. SKC&C는 이를 발판으로 중국 제조업 IT서비스 시장 공략에 나서려고 한다.
중국 IT서비스 시장은 매년 20%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2018년 300조 원 규모로 중국 IT서비스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또 중국정부가 공업과 정보를 융합하는 ‘양화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점도 중국 IT서비스시장 전망을 밝게 한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31일 보고서에서 “중국 IT서비스 시장은 다양한 영역에서 고성장중이기 때문에 SKC&C에 새로운 사업기회가 될 것”이라며 “실적이 가시화하면 아시아 대표 IT서비스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우 HMC증권 연구원도 “세계 최대의 제조전문업체 가운데 하나인 폭스콘을 보유하고 있는 홍하이그룹과 IT서비스 조인트벤처가 5월에 출범함에 따라 IT서비스 부문의 빠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모듈 사업(에센코어)은 올해 최소 4천억 원 이상의 매출과 5~10%사이의 영업이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두 개의 성장동력이 모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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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 |
SKC&C는 그동안 SK그룹의 ‘지배구조 관련주’로 주목받았다. 최태원 회장이 SKC&C 지분 32.9%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으면서 이를 통해 그룹 전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SKC&C 주가도 SK그룹 지배구조 관련 이슈가 불거지면서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신규사업 확대 등을 통한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김영우 연구원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SKC&C는 매출이 그다지 증가하지 않는 배당주에 가까웠으나 오랜만에 신규사업 확대를 통한 공격적 성장을 제시한 것”이라며 “IT서비스와 메모리 모듈사업 등 신규사업의 성과에 따라 실적개선도 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SKC&C는 SK그룹의 ‘일감몰아주기’를 발판으로 성장했다. 이 때문에 일감몰아주기 규제 등 정책변수에 대한 우려가 높다. 또 최근 방위산업 비리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도 SKC&C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은 방산비리 혐의와 관련해 구속한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을 사기혐의로 재판에 넘기기로 했다. 합동수사단은 그뒤 사업에 참여했던 SKC&C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