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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쌍용차 렉스턴스포츠 칸, '오프로드 최강자' 노린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9-01-1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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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과거 광활한 몽골제국을 다스렸던 ‘칭기즈칸’의 이름을 딴 픽업트럭 ‘렉스턴스포츠 칸’으로 국내 픽업트럭시장을 개척한다.

픽업트럭으로서의 적재능력을 극대화하면서도 탑승자들의 승차감까지 배려했다고 쌍용차가 자랑하는 렉스턴스포츠 칸을 직접 타봤다.
 
[시승기] 쌍용차 렉스턴스포츠 칸, '오프로드 최강자' 노린다
▲ 9일 쌍용자동차 렉스턴스포츠 칸 시승행사로 준비된 차량.

쌍용자동차 렉스턴스포츠 칸을 시승할 수 있는 행사가 9일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시승은 더케이호텔부터 강원 춘천 소남이섬까지 왕복 192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승차량으로는 ‘다이나믹 5링크 서스펜션’과 ‘파워 리프 서스펜션’이 장착된 2종의 차량이 준비돼 시승코스를 왕복하면서 두 차의 성능을 모두 경험해볼 수 있었다. 두 차량에 장착된 엔진은 유럽연합의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6를 충족한 2.2L e-XDI220 LET 디젤엔진으로 동일하다.

3일 출시 기념 미디어행사 때 렉스턴스포츠 칸을 미리 둘러봤을 때도 느꼈지만 시승행사를 위해 주차장에 주차된 약 30대의 렉스턴스포츠 칸을 직접 마주하니 크기가 더욱 압도적으로 느껴졌다.

렉스턴스포츠 칸은 기존 모델인 렉스턴스포츠와 비교해 내외장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길이와 너비를 조금씩 늘린 롱바디 모델이다.

쌍용차는 전문적이고 활동적 레저활동을 추구하는 고객층을 주요 대상으로 보고 픽업트럭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식 대형 픽업트럭 수준에 맞춰 렉스턴스포츠 칸을 설계했다고 한다.

렉스턴스포츠 칸의 길이(전장)과 높이(전고)는 각각 5405mm와 1855mm로 렉스턴스포츠보다 310mm, 15mm 길다. 앞바퀴와 뒷바퀴 차축 거리를 의미하는 휠베이스도 110mm 늘어났다.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브랜드를 대표하는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비교해도 렉스턴스포츠 칸의 길이가 10mm 길고 높이는 21mm 높다.

렉스턴스포츠 칸의 가장 인상적 특징은 확 넓어진 데크(짐칸)다. 길이 1610mm, 너비 1570mm, 높이 570mm로 부피 기준으로 무려 1262ℓ 용량의 짐을 실을 수 있다. 해외 유수의 픽업트럭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데크 문을 열면 길이가 약 570mm 더 늘어나기 때문에 키 큰 성인 남성이 눕더라도 오히려 공간이 남는다.
 
[시승기] 쌍용차 렉스턴스포츠 칸, '오프로드 최강자' 노린다
▲ 렉스턴스포츠 칸 내부.

무게를 기준으로 보면 다이나믹 5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한 차는 500kg까지 적재할 수 있고 파워 리프 서스펜션이 장착된 차에는 700kg까지 짐을 실을 수 있다. 기존 렉스턴스포츠가 400kg까지 가능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픽업트럭 고유의 기능을 한껏 살렸다고 볼 수 있다.

쌍용차의 의도대로 사륜 모터사이클(ATV)이나 산악자전거, 모터바이크 라이딩을 위해 제법 큰 화물을 싣고 싶어하는 고객층의 욕구를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승차감은 어떨까?

‘이게 픽업트럭이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내는 매우 정숙했다. 속도를 한껏 100km/h 이상으로 올려도 바람소리(풍절음)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픽업트럭 하면 현대차의 포터를 떠올렸던 기자로서는 다른 최신 SUV 못지않은 고요함을 보여주는 렉스턴스포츠 칸에 상당히 놀랐다.

쌍용차에서 미리 오프로드 주행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데크에 타이어 4개와 각종 장비를 실어두었던 점도 승차감 만족도를 한껏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

통상 픽업트럭 짐칸에 짐을 많이 실을수록 동력이 전달되는 뒷바퀴에 무게가 실려 차체를 눌러주기 때문에 승차감이 한껏 좋아진다.

짐칸에 따로 적재된 짐이 없었던 차를 몰았던 다른 기자들에게 확인해본 결과 짐이 없으면 고속주행시 다소 차가 ‘날아가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고 한다.

첨단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된 점도 호감도를 높여줬다.

차로이탈 방지보조 시스템뿐 아니라 앞차 출발 알림, 후측방 접근 경보, 사각지대 감지 시스템 등은 자동차를 운전할 때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운전자들의 피로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차의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스마트컨트롤 시스템도 운전자를 배려하는 요소다.

다만 렉스턴스포츠 칸은 고속주행에서 다소 힘이 달리는 것 같았다.

계기판에 보이는 속도가 120km/h를 넘으면 가속페달을 꾹 눌러도 좀처럼 속도가 빠르게 올라가지 않았다. 레저와 오프로드에 적합하게 설계된 차량이라고 해도 130km/h를 내기 위해 가속페달에 힘을 줘야 한다는 점은 아쉬웠다.

운전석과 조수석 뒤의 2열 공간도 넉넉하다고 보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키 173cm인 기자가 뒷열에 앉았을 때 무릎과 앞좌석과의 거리는 단 2~3cm에 불과해 불편함이 느껴졌다.

버튼식 등 미래지향적 기어박스가 최신형 차량에 속속 탑재되고 있지만 렉스턴스포츠 칸에 레버식 기어박스를 고집하는 것도 디자인 측면의 약점으로 보였다.
 
[시승기] 쌍용차 렉스턴스포츠 칸, '오프로드 최강자' 노린다
▲ 렉스턴스포츠 칸이 울퉁불퉁한 오프로드를 주행하고 있다.

렉스턴스포츠 칸의 진정한 매력은 시승구간 반환점인 소남이섬에서 진행된 오프로드 주행 체험에서 느낄 수 있었다.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고 내리는 구간, 요철구간, 범피구간(울퉁불퉁한 길)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된 코스에서 렉스턴스포츠 칸을 몰아본 결과 국내 어느 오프로드 코스에서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프로드 코스를 안내하기 위해 동승한 레이서 출신의 전문요원도 “오프로드 행사를 많이 진행해봤는데 이번 코스만큼 난이도가 높았던 적은 없다”며 “이런 코스에서 충분한 퍼포먼스를 낸다는 것은 그만큼 렉스턴스포츠 칸의 성능이 좋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춘천으로 이동하며 탔던 차량은 파워 리프 서스펜션이, 돌아오는 길에 탔던 차량은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된 차다.

전문적 장비를 겸비한 레저활동과 폭넓은 활용성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파워 리프 서스펜션 차량이 적합하다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은 온로드 주행 비율이 높은 소비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쌍용차는 디젤엔진만으로 렉스턴스포츠 칸을 출시했는데 이를 놓고 가솔린 모델을 원하는 고객층의 수요를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시승행사에 참여한 기자들 사이에 종종 있었다.

평소 픽업트럭을 구매하려는 의사를 지녔던 사람들에게 렉스턴스포츠의 가격도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렉스턴스포츠 칸의 가격은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 기준으로 △프로페셔널X 2986만 원 △프로페셔널S 3367만 원이다. 파워 리프 서스펜션 차량 가격은 △파이오니어X 2838만 원 △파이오니어S 3071만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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