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당분간 삼성중공업을 저수익 기조에서 구해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에게 고수익을 안겨준 드릴십 비중이 줄어들고 저수익의 해양플랜트 비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올해도 실적부진 탈출 어려워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삼성중공업에 대해 실적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유 연구원은 “고수익 드릴십 매출 비중이 지난해 31%에서 올해 18%로 하락하고 저수익 해양플랜트 매출 비중은 지난해 10%에서 20%로 상승할 것”이라며 삼성중공업의 저수익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19조5400억 원으로 2003년 초 이후 처음으로 매출의 1.5년분까지 떨어졌다”며 “올해 상반기까지 수주가 부진할 것으로 보이고 물량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수익성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18일 삼성중공업에 대해 “드릴십 비중이 감소하고 적자 프로젝트 매출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조선사 가운데 유가 약세에 따른 충격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주력선종인 드릴십과 FLNG 발주는 한 기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LNG선 발주 역시 저유가로 기대 척수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차차기 국제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가 예정된 4분기 이후에나 유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30일 전일대비 1.36% 하락한 1만8100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올해 들어 2만 원대를 밑돌다가 지난달 말 회복세를 보이며 2만 원 이상으로 높아졌으나 최근 다시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13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삼성중공업은 40여년 동안 회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극복해 왔다”며 “현재의 위기도 회사가 도약하기 위한 성장통으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실적부진을 겪으면서 지난해 실패한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을 재추진해 경쟁력을 높이고 경영효율화를 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박 사장은 “현재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을 재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