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PMC:더 벙커' '말모이', 새해 한국영화 도약의 물꼬 틀까

▲ 영화 'PMC:더 벙커' '말모이'의 포스터.

새 해를 맞이해 한국영화가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까?

2018년 주요 배급사들이 선보인 한국영화 기대작들은 줄줄이 쓴맛을 봤다. 반면 해외영화는 '보헤미안 랩소디' 등 뜻밖의 성적을 낸 흥행작들이 많았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주먹왕랄프2: 인터넷 세상 속으로’ 예매율은 35.2%, ‘아쿠아맨’은 18.2%를 보여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 ‘보헤미안 랩소디’의 예매율이 8%, ‘범블비’가 5.2%를 보이며 해외영화가 대체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영하고 있는 한국영화 가운데 ‘PMC:더 벙커’가 유일하게 4.9%의 예매율을 보여 상위권을 차지했다. 개봉을 앞둔 ‘말모이’의 예매율은 9.7%로 나타났다. 

PMC:더 벙커는 CJENM이 배급을 맡았고 제작비는 150억 원에 이른다. 말모이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다. 

지난해 ‘국가부도의 날’ ‘도어락’ ‘마약왕’ ‘스윙키즈’ 등 한국영화의 성적표가 좋지 않은 가운데 새해 극장가에서 PMC:더 벙커 등 한국영화들의 기대감도 다소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18년 12월 한 달 동안 한국영화가 전체 좌석에서 차지한 점유율은 43.5%로 나타났다.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1년 37.4%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12월 한 달 동안 좌석점유율을 살펴보면 CJENM이 배급한 국가부도의 날이 1위에 올라섰으나 관객 375만 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국가부도의 날은 순제작비 70억 원이 들어갔고 손익분기점은 260만 명이다. 손해를 보지 않는 수준에서 체면치레는 한 셈이다.  

국가부도의 날의 아쉬운 성적에 더해 9월 개봉한 ‘협상’도 196만 명을 모으는데 그치면서 CJENM은 2018년 하반기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협상은 모두 1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손익분기점이 300만 명 정도였다. 

2018년 상반기에 배급한 영화 ‘1987’이 529만 명, ‘공작’이 497만 명을 모은데 비하면 하반기에는 관객 동원력이 약한 편으로 나타났다. 

CJENM은 2018년 3분기 영화사업부문에서 매출 450억 원, 영업손실 23억 원을 냈다. 극장 매출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20.5% 증가한 281억 원을 보였지만 부가판권 매출이 42.8% 감소한 69억 원에 그쳤다.

2018년 12월 좌석 점유율 2위는 도어락이 차지했으나 관객은 156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도어락은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이 배급하는 영화로 제작비는 30억 원 정도를 들였고 손익분기점은 160만 명 수준이었는데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쇼박스가 배급한 마약왕, 성난황소도 기대를 모았으나 각각 관객 184만 명, 159만 명에 그쳤다. 마약왕의 제작비는 165억 원 규모로 손익분기점은 400만 명 수준이었는데 한참 밑도는 관객 수를 보였다. 성난황소도 제작비 80억 원을 들였고 관객 210만 명을 모아야 손익분기점을 넘는데 아쉬운 성적표를 냈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가 배급한 스윙키즈도 12월19일에 개봉해 지금까지 136만 명을 모았다. 제작비 157억 원을 들였고 손익분기점은 370만 명 정도인데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2018년 하반기에 안시성, 창궐을 개봉했으나 성과는 좋지 않았다. 안시성은 544만 명을 모았다. 안시성은 모두 220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제작됐고 극장 수익만으로 제작비를 회수하려면 최소 580만 명의 관객을 모아야 했다.  

창궐 역시 관객 159만 명에 그쳐 제작비 170억 원, 손익분기점인 관객 380만 명을 한참 밑돌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2018년 하반기에 배급한 영화 ‘완벽한 타인’이 529만 명을 모으면서 손익분기점 180만 명을 가뿐히 넘겼다. 현재 상영하고 있는 ‘범블비’도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영화로 12월25일 개봉해 지금까지 136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한국영화가 대체로 힘을 못 쓴 반면 해외영화는 새해 들어서도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범블비의 순항 뿐 아니라 해외영화가 대체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도 아직까지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아쿠아맨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10월31일 개봉해 지금까지 943만 명을 모으면서 1천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 달 가까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아쿠아맨은 12월19일 개봉해 지금까지 406만 명을 모았다.

1월 새해 극장가에는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9일 ‘말모이’ ‘내안의 그놈’이 개봉하고 16일 애니메이션 영화 ‘언더독’, 23일 ‘극한직업’, 30일 ‘드래곤 길들이기3’가 개봉한다. 26일에는 방탄소년단의 공연 실황 영화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이 개봉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