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NM 영화 ‘국가부도의 날’, 쇼박스 ‘성난황소’ 잡으러 출격

▲ 영화 '성난황소'(왼쪽)와 '국가부도의 날' 포스터.


CJENM의 ‘국가부도의 날’이 쇼박스의 ‘성난황소’가 선점한 11월 극장가에 출격한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2일 개봉한 영화 ‘성난황소’가 단숨에 12계단을 뛰어오르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성난황소는 개봉 첫 날 13만5689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성난황소는 쇼박스가 배급하고 배우 마동석, 송지효씨가 출연한 범죄액션 영화다. 

한 번 화가 나면 무섭게 돌변하는 동철(마동석)이 납치된 아내 지수(송지효)를 구하기 위해 돌진하는 내용을 담았다.

성난황소는 개봉을 앞두고 배우 마동석씨의 액션 영화라는 점에서 식상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으나 개봉 첫 날 11월 극장가 인기작 ‘보헤미안 랩소디’를 제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홍세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쇼박스가 2018년 영화 ‘암수살인’과 ‘성난황소’, ‘마약왕’ 등으로 국내 극장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며 “쇼박스가 37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암수살인에 이어 성난황소와 마약왕까지 흥행에 성공하면 2018년 4분기 70억 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연구원은 쇼박스가 영화 암수살인으로 부가판권을 제외하고도 35억 원가량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했다. 

쇼박스는 2018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01억 원, 영업이익 71억 원의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226.7% 늘어나는 것이다.

CJENM은 국가부도의 날로 쇼박스의 성난황소 잡기에 나선다. 

28일 개봉하는 국가부도의 날은 CJENM이 배급을 맡고 배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뱅상 카셀 등이 출연한다. 

영화는 1997년 대한민국이 맞았던 경제위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국가부도까지 남은 1주일의 시간 동안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 몫 챙기려는 사람, 그리고 위기 속에서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를 다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해야 했던 외환위기 속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공감을 자아내며 흥미를 유발한다. 

국가부도의 날은 전 국민이 경험한 국가적 상황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과 유명배우들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봉에 앞선 언론배급시사회 등에서도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경제’라는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낸 점과 출연 배우들의 열연이 호평을 받기도 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순제작비 70억 원이 들어갔고 손익분기점은 260만 명이다. 

CJENM은 2018년 3분기 영화 ‘공작’과 ‘협상’으로 극장 매출이 20.5% 증가했지만 부가판권 매출이 42.8% 감소해 영화부문에서 이익을 내지 못했는데 국가부도의 날 등으로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CJENM은 2018년 4분기 영화부문에서 매출 697억 원, 영업손실 4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7%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