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에서 시스템통합(SI)사업을 담당하는 현대오토에버가 기업공개를 추진한다.

현대오토에버는 22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추진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NH투자증권이 상장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현대차그룹 현대오토에버 상장 추진,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응인 듯

▲ 오일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현대오토에버는 상장을 추진하는 목적으로 “4차산업혁명 등 미래산업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아 연구개발 투자자금을 조달하고 기업 인지도를 높이며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오토에버는 2000년 4월 설립된 기업으로 현대차그룹에서 정보기술(IT)과 관련한 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다.

2017년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1587억 원을 냈는데 이 가운데 그룹 내부거래에서 얻은 매출이 90%를 넘는다.

현대차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현대오토에버를 상장을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오토에버 지분 구성을 살펴보면 현대차가 현대오토에버 지분 28.96%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19.46%)이 2대주주이며 기아차(19.37%)와 현대모비스(19.37%), 현대건설(2.21%), 현대엔지니어링(0.63%), 현대스틸산업(0.32%) 등도 주요주주다.

현대차그룹측이 보유한 지분만 90.32%다.

독점과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의 지분이 20%를 넘지 않아 일감 몰아주기 관련 규제에서는 벗어난다.

하지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시스템통합과 물류, 부동산 관리, 광고 등 그룹 핵심과 관련이 없는 부문에 일감 몰아주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놓고 정 수석부회장의 지분율을 더욱 낮추려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오토에버는 이미 정 수석부회장의 지분이 20% 미만이라 일감 몰아주기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