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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 신일산업 회장(왼쪽)과 황귀남 노무사 |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선풍기제조업체 신일산업이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신일산업이 경영권 분쟁을 계속하면서 실적도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일산업은 30일 정기 주주총회을 여는데 이 때 경영권의 향배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신일산업은 지난해 영업손실 1억6776만 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매출은 1146억3694억 원으로 전년보다 4.62% 줄었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하절기 기후 변화 탓에 매출이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말했다.
신일산업은 30일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툴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김영 신일산업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본점 소재지 변경 등과 관련한 안건을 처리한다.
신일산업은 국내서 55년 동안 선풍기 역사를 써온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선풍기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신일산업은 지난해부터 경영권 분쟁에 휘말려 회사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일산업의 경영권 분쟁은 공인노무사인 황귀남씨가 지난해 2월부터 신일산업 지분을 꾸준히 매입한 뒤 적대적 인수합병 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황씨를 포함한 공동투자자들은 김영 회장을 비롯한 기존 경영진이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회삿돈을 마음대로 쓰는 등 방만한 경영으로 회사가치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씨는 지난해 9월 임시주총을 열고 경영진 교체를 시도했으나 법원에서 임시주총 소집신청을 기각해 무산됐다.
신일산업 경영권을 둘러싼 법적 다툼은 황씨에게, 지분 다툼은 김 회장에게 각각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황씨와 함께 경영참여를 선언한 공동투자자 윤재중씨가 지난달 4일 김영 회장과 송권영 대표, 정윤석 감사 등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는데 이를 법원이 받아들였다. 그 결과 김 회장 등은 직무정지 상태이고 신일산업은 법원이 지정한 이재철 변호사가 대표이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 회장과 황씨는 올해 들어서도 지분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황씨는 현재 지분 13.8%를 보유하고 있고 김 회장은 지분 14.22%를 소유하고 있다.
신일산업 주가는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신일산업 주가는 지난1월 1천 원 대 초중반에서 1700원 대까지 올라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