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8-11-15 10: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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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현실화와 함께 곧바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15일 뉴욕타임스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세실리아 말스트롬 유럽연합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과 무역전쟁에 대비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 곧바로 되돌려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세실리아 말스트롬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
기자간담회는 14일 말스트롬 집행위원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무역 협상을 진행한 뒤 열렸다.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협상은 생산적이었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이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한 관세와 관련해 진전은 없었다”고 실망감을 보였다.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하기로 결정하면 유럽연합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유럽연합도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대상은 자동차일 수도 있고 농업 생산품일 수도 있으며 산업제품일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유럽연합은 이미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되지 않는 방식으로 보복 조치를 시행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과 원만하게 협상을 진행해 관세 보복 조치가 이뤄지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