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북한의 비핵화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14일 싱가포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조금 더 과감하게 비핵화를 조처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역할을 적극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14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한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조처에 진전이 있다면 그에 걸맞은 조처도 뒤따라야 한다”고 대답했다고 김 대변인이 알렸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대북 제재를 완화하기 위한 조건과 상황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며 “두 사람이 지금 한반도 상황에 관련된 생각과 평가를 서로 솔직하게 나눴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찾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점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까지 여러 사안을 지지해준 것에 감사를 나타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한국은 국제 무대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특히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조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한국과 러시아 사이에 교역액과 인적 교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 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한국과 러시아의 수교 30주년인 2020년까지 두 국가의 교역량을 300억 달러, 상호 방문객을 100만 명까지 끌어올리기로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6월 러시아를 찾은 지 5개월 만에 푸틴 대통령과 두 번째 양자 정상회담을 열었다. 2017년 7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2017년 9월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만난 것까지 합치면 모두 네 차례 만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