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중국 정부의 태양광회사 보조금 지급 확대라는 기회를 잡았다.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태양광 회사에 지원하는 보조금을 줄여왔는데 이를 다시 확대하기로 하고 태양광발전 설비의 설치 목표도 올려잡아 태양광 셀용 소재를 생산하는 OCI의 수혜가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태양광산업이 내년부터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정부는 최근 태양광회사에 지원하는 보조금을 중국 재생부가 2022년까지 보장하고 2020년 기준으로 태양광설비의 누적 설치량을 기존 210기가와트(GW)에서 270기가와트까지 높이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에너지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에너지부는 5월30일 태양광회사에 지급하던 보조금을 줄이고 태양광발전 설비의 설치를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뒤집은 것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태양광발전 설비 누적 설치량의 전망치를 상향해 2년 동안 연 평균 37기가와트 수준의 설치가 담보된다”며 “이는 다음해 태양광발전 설비 설치를 다시 허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중국 태양광시장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OCI에 모처럼 볕이 든 셈이다.
OCI 관계자는 “4분기부터 공장 가동률을 높여 중국의 태양광발전 설비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OCI는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2위 폴리실리콘회사다. 2017년 기준으로 폴리실리콘 매출이 전체 매출의 46%가량을 차지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의 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는 태양광발전의 핵심 소재로 태양광 셀 기판을 만드는 데 쓰인다.
OCI는 폴리실리콘 생산 물량의 80% 이상을 중국에 판매해 왔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만큼 태양광산업 육성정책의 수혜를 크게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폴리실리콘 가격은 5월30일 이후로 33.4% 하락했다. 가격이 저렴해진 만큼 태양광발전 설비 설치가 재개되면 재고가 빠르게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
OCI는 3분기에 한국 공장의 가동률을 61%로, 말레이시아 공장의 가동률을 73%로 낮추고 정비 일정도 앞당기며 폴리실리콘 생산량을 줄였다.
이는 중국 정부가 태양광산업 제한정책을 발표한 뒤로 폴리실리콘 수요가 줄자 3분기 글로벌 폴리실리콘 평균가격이 2분기보다 22.3% 하락한 데 따른 조치다.
OCI는 앞으로 폴리실리콘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며 가격 급등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 연구원은 “다음해 태양광설비 설치가 다시 허가되면 태양광 관련 모든 체인에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될 것”이라며 “조만간 태양광 제품의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OCI는 중국 에너지부가 5월30일 태양광산업 제한정책을 발표한 뒤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OCI는 3분기 영업이익으로 169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80.4% 급감했는데 폴리실리콘 부문이 영업손실 590억 원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