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호텔레저회사인 유토피아레지던스(Utopia Residences)가 1조 원 규모의 고급 크루즈선 건조 계획을 다시 가동한다. 

이 프로젝트는 원래 2009년 시작됐는데 당시 삼성중공업에 건조를 맡기려고 했으나 자금 사정으로 취소됐다. 
 
삼성중공업이 10년 전 수주 유력했던 1조 크루즈선 발주 재가동

▲ 유토피아 레지던스 크루즈선의 렌더링 이미지.


2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유토피아레지던스는 새 크루즈선에 설치될 거주용 선상 아파트 190개를 부유층에 분양하고 있다. 아파트 가격은 440만~3600만 달러 선이며 이미 많은 분양이 이뤄졌다. 

유토피아레지던스의 데이빗 롭(David Robb) 회장은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배를 '세계 최대의 개인용 요트(private yacht)'라고 표현한다"며 "크루즈선들은 보통 수명이 25년~30년 정도지만 우리는 이 배가 100년 동안 지속되도록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상에 이런 배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롭 회장에 따르면 유토피아 크루즈선의 아파트는 뉴욕이나 런던의 고급 아파트와 비슷하게 지어진다. 다만 바다에서 배가 섬을 지나쳐가는 풍경을 창밖으로 내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유토피아 레지던스는 원래 2009년 크루즈선을 만들기 위해 삼성중공업과 건조 의향서를 작성했다. 프로젝트를 놓고 삼성중공업과 2년 동안의 논의를 거쳤으며 2014년 인도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취소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프로젝트 재개 여부와 관련해 "검토 단계에서 발주가 취소된 것이고 그 이후로 더 논의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측은 2012년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와 인터뷰에서 이 프로젝트가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중공업 측은 "자금 사정으로 유토피아레지던스가 발주를 진행하기 어려웠지만 이 회사 오너는 이후 다시 발주 계획을 들고 돌아오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