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마이크로 LED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올레드패널로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마이크로 LED도 함께 개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마이크로 LED로 상업용 디스플레이 공략한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 사장.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LG이노텍과 힘을 합쳐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사장은 최근 신제품 TV 발표회에서 “100인치 이상 제품에서 마이크로 LED가 충분히 활용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LG전자도 마이크로 LED 제품 출시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LED는 미세한 LED입자가 스스로 빛을 내는 방식이 적용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밝기나 화질, 전력효율에서 기존 LCD나 올레드보다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LED 기술이 사용되는 만큼 LG이노텍의 LED사업부에서 마이크로 LED 연구개발을 적극 도울 것으로 보인다. 송준오 LG이노텍 LED사업부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크로 LED는 4년 전부터 협력회사들과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TV나 디지털 사이니지(상업용 광고판)에 올레드패널을 적용해왔지만 10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을 제작할 때 마이크로 LED가 올레드패널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 LED는 올레드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LED소자로 높은 화질을 구현하면서도 LED칩을 이어 붙이는 형태로 만들어지는 디스플레이로 올레드보다 대형 제품을 만들기에 유리하다.

올레드나 LCD는 원장(마더글라스)을 잘라서 개별 패널을 만들기 때문에 크기를 무한정 확대하기 어렵다.

LG전자는 마이크로 LED가 올레드보다 개발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B2C(기업대소비자)보다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B2B(기업대기업)사업에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권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가 만드는 TV 가운데 가장 큰 제품이 105인치인데 이 제품도 개별 가정에 배송할 때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며 “105인치 넘어가면 프로젝터로 대체할 것이고 마이크로 LED를 활용한 제품은 주로 B2B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46인치 마이크로 LED TV의 판매가격은 1억5천만 원인 것으로 알려져 아직까지 올레드를 대체하기는 역부족이다. 또 100인치 이상 가정용 TV를 구현하기에는 설치나 배송 측면에서 문제가 있어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LG전자는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TV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 LED 판매가격은 아직까지 천문학적 수준”이라며 “삼성전자가 마이크로 LED로 TV를 만든다고 하지만 실제로 상용화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상업용 디스플레이사업을 맡는 B2B사업본부가 마이크로 LED사업에 적극 관여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B2B사업본부가 새로 만들어질 당시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를 놓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용 기술인 마이크로LED분야의 연구개발 투자도 필요한 사업”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