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석유업계 CEO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김효석 대한석유협회장, 백 장관,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뉴시스> |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석유업계 CEO들과 탈석유 시대를 대비해 사업 다각화 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석유업계는 이를 위해 에너지신사업 등에 2020년까지 3조5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백 장관은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김효석 대한석유협회장과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등과 함께 ‘석유업계 CEO간담회’를 열었다.
백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석유는 국내 최종에너지 소비의 50%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한 에너지원”이라며 “석유산업이 에너지업계의 맏형으로서 지금까지 에너지 수급 안정과 경제성장에 크게 이바지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도 석유산업이 수급 안정을 위해 버팀목 역할을 계속해달라”고 당부했다.
백 장관과 석유업계 CEO들은 탈석유 시대의 지속성장을 대비해 △사업투자(포트폴리오) 다각화 △석유제품의 고부가가치화 △수출 경쟁력 강화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우선 사업투자 다각화를 위해 바이오연료(바이오디젤, 바이오부탄올 등), 전기차용 배터리, 재생에너지 발전 등 에너지신사업 분야의 투자를 늘리고 정유와 석유화학부문의 시너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석유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중질유 등 중간제품을 휘발유, 경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고도화설비 비중을 현재 25%에서 미국이나 유럽연합(EU) 수준으로 높이고 국제해사기구의 선박연료 황함량 기준 상향, 경유 품질 기준 강화 등 변화하는 환경규제에 맞춰 탈황설비 투자도 늘리기로 했다.
SK에너지, 에쓰오일 등 석유업계는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약 3조5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다.
석유업계는 원유 수입선과 제품 수출선 다변화를 통한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남미, 중동 등 다양한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를 조속히 추진해 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백 장관과 석유업계는 최근 유가 상승과 관련한 의견도 나눴다.
백 장관은 “주요 산유국의 감산, 북반구 이상한파 등으로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국내 유가도 계속 오르고 있다”며 “휘발유 가격과 관련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정부도 유가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국제적으로 석유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고 이상한파와 중동 정세가 안정되면 유가가 다시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백 장관은 마무리발언을 통해 “석유업계는 환경변화에 대응한 경쟁력 강화와 함께 주유소, 협력사 등과 상생협력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유통구조 개선, 최저임금 등의 정책이 이른 시일 안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