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근 부회장과 박한우 사장 등 기아자동차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뒤 두 회사 임원들도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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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
기아차는 1일 이형근 대표이사 부회장과 박한우 대표이사 사장이 기아차 보통주를 각각 2천 주씩 장내에서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1200주(6612만 원)를 매입한 데 이어 이날 800주(4472만 원)를 추가로 매입했다. 박 사장은 이날 2천 주를 1억990만 원에 사들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9월 한국전력 본사부지 고가매입 논란에 이어 3분기 실적부진, 엔저 여파 등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두 회사는 주가 안정화를 통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고 그 뒤 두 회사의 임원들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11일 각각 4490억 원, 2209억 원씩 모두 6699억 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2005년 1100만 주(6239억 원)를 매입한 이후 9년 만이었다.
그뒤 현대차 임원 12명이 지난달 14일부터 현재까지 자사주 3146주를 사들였다.
자사주 매입에 나선 현대차 임원들은 양웅철 부회장(395주), 이원희 사장(378주), 박광식 부사장(170주), 천귀일 부사장(200주), 곽우영 부사장(300주), 정영철 상무(148주), 고을 상무(600주), 정창원 상무(200주), 곽병해 이사(200주), 김천성 이사(230주), 임호 이사(200주), 이승원 이사(125주) 등이다.
이들 현대차 임원들이 사들인 자사주는 시가 기준으로 5억7천만 원 가량이다.
신정관 KB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현대차그룹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다”며 “앞으로 회사 임원들도 자사주를 계속 매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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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
현대차그룹이 이달말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있어 현대기아차 임원들이 경쟁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적극적으로 주가 방어에 나서면서 두 회사의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5일 15만1천 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이날 18만2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아차 주가도 지난달 4일 4만9100원으로 바닥을 친 뒤 이날 5만590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