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지난해 판매 부진에 원화 강세 등 악재로 올해 방어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명훈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기아차 목표주가를 4만8천 원에서 4만3천 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기아차 주가는 9일 3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아차 목표주가 낮아져, 판매부진에 원화강세 겹쳐

▲ 박한우 기아차 사장.


이 연구원은 “기아차의 2017년 4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추정된다”며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무리하게 사업을 운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기아차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2조2천억 원, 영업이익 3316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6년 4분기보다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37.7% 줄어드는 것이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70만9천 대로 2016년 4분기보다 13.6% 줄었다. 판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에서 3.8%, 미국에서 15.5%, 중국에서 38.0% 감소했다. 주요 시장 가운데 서유럽에서만 유일하게 10.4% 늘었다.

최근 원화 강세가 기아차의 매출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원은 “기아차의 판매증가 폭이 크지 않은 가운데 원화 강세는 가파르게 진행됐다”며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2018년 기아차 매출은 52조 원으로 2017년보다 1.5%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기아차는 올해 노후화된 라인업의 판매 확대를 위해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공급조절과 재고관리 및 인센티브 통제 등 방어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는 2월 말에 K3 후속모델을, 3~4월에는 신형 K9, K5 페이스 리프트 등을 내놓는다. 올해 하반기에는 신형 쏘울과 스포티지 페이스 리프트 등을 출시할 계획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