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에 한국판 다우지수인 가칭 ‘KTOP30' 지수가 개발된다.
이 지수는 유가증권, 코스닥 종목 등 국내경제와 산업구조를 대표하는 30개 초우량 종목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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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제윤 금융위원장 |
금융위원회는 26일 ‘주식시장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이 방안에서 내년 상반기 중 KTOP30 지수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KTOP30은 시가총액, 매출액, 가격, 거래량 등이 우수한 30개 종목을 반영한 지수다.
이 지수 선정조건에 가격도 포함돼 초고가주의 액면분할을 유도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다우지수 편입종목은 3만~20만 원 수준이다. 애플은 지난 6월 다우지수 편입을 위해 7대 1의 액면분할을 추진했다.
금융위는 KTOP30 지수의 가격을 50만 원 이하로 정해 수백만 원에 이르는 초고가주의 액면분할을 유도하려고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모든 산업을 반영하고 있어 박스권에 갇히는 취약점이 있다”며 “KTOP30을 미국의 다우지수처럼 한국의 대표지수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가 이날 내놓은 발전방안은 이밖에 주식시장의 가격제한폭을 현행 ±15%에서 ±30%로 확대하는 내용도 담겼다. 가격제한폭을 확대한 뒤 완전히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등 주요 연기금의 주식투자 한도도 예금자금의 20%까지 확대된다. 기관투자자의 주주권 행사도 강화된다.
이날 주식시장 발전방안은 최경환 경제팀이 부동산시장 부양책에 이어 추가로 내놓은 주식시장 부양책이다.
이현철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이번 활성화 방안으로 건전한 투자관행 확립을 통해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의 단기부동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저금리 고령화 추세로 노후자산 운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주식시장에 대한 불신으로 투자자와 자금이 증시를 떠나고 있다”며 “주식시장의 구조를 개선해 중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