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중국에서 마트매각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백화점과 마트 등 국내 유통사업 역시 좋지 않아 당분간 실적을 개선할 여지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롯데쇼핑은 중국마트의 적자폭 확대와 부진한 국내 유통 업황 탓에 실적을 개선할 여지가 충분하지 않다”며 “롯데카드와 코리아세븐이 지주사에 편입된다는 점도 롯데쇼핑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롯데쇼핑 고난의 행군 계속, 4분기도 수익 급감 불가피

▲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롯데쇼핑은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7650억 원, 영업이익 232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3%, 영업이익은 39.7% 줄어드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중국에서 마트매각을 위한 가격, 인수대상 등 윤곽을 잡지 못하고 있어 여전히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처분작업에 들어갔지만 인수후보에 올랐던 중국 최대 유통회사 화롄그룹이 인수에 적극적이지 않으면서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중국마트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롯데쇼핑은 마트의 영업정지 탓에 3분기 중국에서만 적자폭이 720억 원 늘어나면서 해외에서 1010억 원의 적자를 냈다.

롯데쇼핑은 주력사업부인 백화점과 마트에 기대를 걸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감소와 수익성악화가 하반기까지 롯데쇼핑 실적에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백화점의 경우 의류, 잡화, 해외, 식품, 생활가전 등 핵심 카테고리의 판매실적이 부진했다”고 파악했다.

롯데쇼핑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5780억 원, 영업이익 75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57.6% 줄였다.

롯데쇼핑 목표주가도 28만 원으로 낮아졌다. 롯데쇼핑 전체 영업이익에서 20%를 차지하는 롯데카드와 코리아세븐이 지주사 편입으로 롯데쇼핑 실적에서 제외된다는 점이 반영됐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 이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롯데카드와 코리아세븐이 4분기부터 지주사로 편입되면서 가치가 소멸됐다”며 “지분 100%를 보유한 롯데시네마의 사업 역시 부진해 계열사의 가치상승에 기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